후기

약간의 잡담

by 홍화

이렇게 <살다 보니 이런 제목들>로 브런치북을 묶었다.


처음부터 연재 브런치북에 기존 에피소드들을 못 넣는지 알았다면, 처음에 한 세 편정도 쌓고 방향을 정한 뒤 시작했을 텐데, 처음으로 브런치에서 글을 쓰다 보니 일반 글로 올리면 연재 브런치 북이 엮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결국 원하던 20편을 쓰고 나서야 겨우 책 한 권으로 묶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이 출판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그래도 내가 처음으로 묶은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너무 감격스럽다.


'메시지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우체국에 가서 전보를 쳐라'
- 프랑수아 튀리포 -

이 말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실 내가 쓴 글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지만, 독자분들이 느낀 그 감정 하나하나를 존중하고자 한다.


처음 이제 브런치에 어떤 글들을 써야 할지 인기글들을 살펴봤지만,

나에게는 너무 무거운 주제들도 더러 있었다.

물론 그런 무거운 글들도 수요가 있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는 글일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처럼 힘든 세상을 유쾌한 일들로 가볍게 피식 웃고 넘어가고 싶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쓴 <살다 보니 이런 제목들>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별거 아닌 일상이지만, 오래 기억에 남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순간들을 담았다.

물론 삶의 유쾌한 부분만 골라 쓴 것이지, 이런 짧고 즐거운 순간들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즐거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내 작가의 소개를 보면 현대의 '전기수'가 되고 싶다는 말이 있다.

전기수란 조선시대에 주막에서 소설을 읽어주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기깔나게 읽어주고 재밌는 부분에서 딱 끊어서 돈을 받기도 한다.

현대로 치면 약간 리뷰 유튜버(?), 또는 책 읽어주는 오디오북 이런 느낌일 것이다.


그렇듯 나도 별거 아닌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전해 주어 유쾌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다양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첫 작품이라 이런 유쾌함을 작품 속에 충분히 녹이지 못해, 이렇게 후기라는 글을 쓰게 되었지만,

읽는 분들께서는 초심자니까 생각하시고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


원래 작품이라는 것은 쓰고 나면 발전해서, 예전 글을 다시 읽어보면 그 글이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실제로 예전에 보여주지 못하고 그대로 폐기된 글들이 꽤 많다.

하지만 아내의 응원에 힘입어,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부끄럽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어쨌든 쓰기 전보다 발전했다는 뜻이니까.


오히려 글을 쓰고 읽어보았는데 안 부끄러워지는 순간을 경계해야 한다.

그때는 내 실력이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는 뜻일 테니.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다른 좋은 글로 종종 찾아뵐 수 있는 이야기꾼이 되어 보도록 하겠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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