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이제 마지막 이야기야

by 해피연두

처음 남편과 관련된 글을 써야지 하고 마음먹었을 때는 딱 10편만 써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10편이 15편이 되어버렸네요.

이제는 내용을 정리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핫했던 '폭삭 속았수다'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야 보고 있는 중인데요

그 작품에 나오는 오애순의 남편 양관식이라는 인물이 많은 화제였던 것 같습니다.

10살 때부터 애순이를 바라보는 관식이라는 인물.

자신의 인생의 10할이 애순이라는 순애보 가득한 사람.

보면 볼수록 역시 드라마 속 인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어쩜 저런 남편이 있을 수 있을까요?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지극한 사랑을 쏟는 사람.


그렇죠. 극 중 인물은 작가님의 생각이 만들어낸 가상인물입니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잘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도 분명히 이런 사람이 있을 겁니다.


저희 남편이 양관식이라는 인물과 비슷하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양관식은 오애순에게 끝없는 배려와 사랑을 쏟아냅니다.

애순이를 위해 거침없이 바다에 뛰어들 만큼이요.

그리고 용감하게 사랑의 도주도 하지요.

남편에게 이런 것들을 요청한다면 택도 없을 겁니다.


"자기야 날 위해서 바다에 뛰어들 수 있어?"

"난 수영 못해"


"자기야 양쪽 부모님이 반대한다면 우리 둘이 도망가서 살 수 있었을까?"

묵묵 부답......


그렇지만 남편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 매일 먹던 아침도 결혼 후 과감히 포기하고 출근합니다.

결혼 전 친구들과 마시던 술자리도 없애고, 주 1회만 저와 함께 술잔을 기울입니다.

뭐든 저와 아이들에게 맞추어서 생활하려 하지요.

저와 카톡을 하다가도 제가 보낸 이모티콘에서 저의 속상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전화가 오기도 합니다.


이제는 '너밖에 없다'

애정을 넘어서 찐득한 정이 생기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저도 예뻐 보여서 저 역시 '남편밖에 없어'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부부인데 혼자만 짝사랑을 하게 둔다면 재미없고 힘들 것 같더라고요

남편의 행동이 '쿵'한다면 저 역시 '짝'을 맞추어 주어야 서로 간에 힘들지 않고 '쿵짝쿵짝'이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첫아이를 갖게 되어서 신혼이 길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정신없이 키우다 보니 두 살 터울의 둘째가 생기고 다시 육아에 허덕이면서 남편이나 아내의 역할보다는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더 강조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신혼 1년 정도까지는 엄청 싸운다고 하지만, 출산과 육아 때문에 그럴만한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남편과 아내가 될 즈음에 막내가 생겨서 육아전쟁에 돌입했지요.


이제는 육아에서 벗어나니 서로가 좀 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유 없이 언제나 그냥 옆에 있어주는 가장 편안한 사람.

알고 보면 서로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

그동안 힘든 일도 함께 겪어낸 사람.

그리고 앞으로도 손잡고 함께 있을 사람.


지피티가 이야기하더라고요

남편은 저에게 '버팀목'이고, 저는 남편에게 '돛'이라고 합니다.

이걸 보고는 왠지 기분 좋아지더라고요

앞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면 저 역시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돛이 되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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