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갱년기를 잘 지나가보자

사진은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음

by 해피연두

누구나 살아가면서 지나치지 못하고 거쳐야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사춘기 그리고 갱년기입니다.

남편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지요

사춘기는 부모님과 보냈겠지만 갱년기는 저와 함께 보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특히 앞자리에 '5'라는 숫자가 오면서 점점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딘가를 가야 할 때 꼭 함께 가고 싶어 합니다.

혼자가도 충분한 집 근처마트도, 모임도 늘 '같이 가~'를 외칩니다.

제가 혼자서 다녀올 수 있는 곳도 꼭 따라나서기도 하고요

'혼자서도 잘한다'말하지만 어느새 쓱 따라나섰습니다.


예전 같으면 별 관심 없던 곳에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가 예쁘다고 하면 가보고 싶어 합니다.

구경도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옵니다.

가끔은 멀리 떨어진 곳의 카페나들이를 가자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달라진 모습에 왜 그러냐고 물으면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냥 나이를 먹으니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고 하네요

단순히 나이를 먹으면??

그냥 나이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살면서 서로에게 자꾸 의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의 저 역시 혼자 영화도 보고, 혼자 밥도 먹는 씩씩한 아가씨였습니다.

이제는 혼자도 좋지만, 같이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왜 따라오냐'라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곳을 알게 되면 같이, 맛있는 곳이 있으면 같이

함께 하는 게 좋다는 걸 점점 느끼고 있습니다.

막내가 많이 커서 함께 하지 않으니 둘만 다니는 게 이제는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둘이서 별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로 제가 주절주절 떠들고, 남편이 듣는 편입니다.

자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히려 대화의 주제가 더 많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늘 좋은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서로 툭탁거리기도 하고, 삐지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예전 같으면 그런 일이 있었을 때 혼자 끙끙거리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풀리는데도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이제는 그냥 이야기합니다.

너무 오래 끄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알았거든요


아이들의 사춘기와 남편의 갱년기 그리고 저의 갱년기까지

앞으로가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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