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별 가정환경 별 경험 별로 '존중'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주로 현재 MZ세대라 불리는 90년대생 이후로는 어느 정도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이전의 세대들은 이미 사회 문화적으로 가정에서 '존중'경험이 부족했을 것이고 현재 대 혼동 시대에 살고 있는 MZ세대들은 경험받지 못한 존중과 추후 학습된 존중에서 엄청난 혼란을 느끼며 갈팡질팡 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들의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다.
1. 감정을 수용받은 경험이 부족하다.
2. 가정과 사회 내에서 의무나 역할에 대하여 강요를 받아왔다.
필자의 부모님은 훌륭하고 좋은 분이다. 부모로서 책임감을 다 하셨고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셨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사랑하는 방법과 양육 방법에 대한 시행착오가 넘쳐나셨다. 잘못을 해서 혼나더라도 슬프고 속상한 마음은 별개로 들 수 있는 건데도 그것에 대한 눈물은 내가 잘못했다는 이유로 전혀 허용되지 않았다. 때로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장녀의 역할로서 잘 해낸 것으로 인해 인정받곤 했다.
2000년대 초반 어느 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CCM이 엄청난 유행을 했다. 이는 종교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가 알고 있는 국민 CCM이기도 하다. 이 노래가 선풍적인 유행을 끌었던 이유는 당시 사람들에게 결핍되었던 무언가가 핵심적으로 자극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잘 이해하고 쿨하게 받아들이는 객관화를 비교적으로 잘하는 요즘 세대 친구들에 비해 당시 젊은이들이 살던 사회는 '희생'이 미덕이 되었던 거의 끝물 시기로 보인다. 인내와 감내가 의무가 되었던 과거의 세대들은 그것에 대한 해방에 갈증은 있었으나 제대로 해소하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관계로 이후 세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강요되고 대물림되었다. 그렇게 지금의 MZ세대가 존중을 이상하게 배웠다. 애매하게 희생하고 애매하게 자신을 찾는다. 그렇게 이상하게 존중을 배워버린 그들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세대 사이에서 애매하게 곪은 뾰루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곤 한다.
다소 쿨 해 보이고 개인주의적이게 보이던 이들도 속으로 관계, 존중, 사랑에 대한 남다른 고충들이 있다. 부모로부터 존중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으나 존중을 추구하려 하는 이들은 존중이 결여된 가부장주의 한국에서 나름 근간을 흔들어 버리는 개혁자들이라 말하고 싶다. (필자가 MZ세대라 이들을 다소 변호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 참고로 애착 유형에서 "안정애착"은 앞서 설명했던 존중들을 올바르게 경험하고 배웠을 때 형성하게 된다고 감히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