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아니 아니, 귀찮아."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서기 싫다는 이리를 어르고 달래 산책을 나선 아나.
"거봐. 나오니까 좋지?"
"아니 아니, 힘들어."
입을 빼쭉이면서도 내심 기분이 한결 좋아진 눈치다.
365일 다른 하늘의 모양도, 바람의 냄새도 아나는 이리에게 다 보여주고 싶다.
매일 네가 이렇게 웃을 수 있다면
이리와 아나, 쥬의 곁으로 오늘의 바람이 스친다.
바람결을 따라 나뭇잎이 흩날린다.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