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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게을 Aug 11. 2021

네게 필요한 위로.

꽃을 든 아나.











딸랑-

가게 유리문에 걸린 종이 소리를 내며 울었다.

덩치가 산만한 아나가 들어서니 작은 꽃집이 가득 차는 것만 같았다.

'흐음.'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아나는 제법 신중한 얼굴로 양동이에 담긴 꽃들을 바라보았다.

이내 아나는 데이지와 노란 안개꽃을 잔뜩 품에 안았다.

화려하고 비싼 꽃보다 풀꽃이라는 말에 더 어울리는 주황빛 데이지를 수줍게 내밀며,

거듭 예쁘게 포장해달라 부탁하는 아나의 볼은 붉어져있었다.













가끔은 백 마디 말보다

위로가 되는 것이 있다.

지친 하루의 끝,

쉼을 위해 누구나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는 퇴근길에

굳이 굳이 꽃집을 들러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꽃을 골라 담아 안겨주는 마음.

살금살금 다가와

뒷짐에 숨긴 꽃을 보고 웃음 짓는 나를 상상하며 콩닥콩닥 뛰었을 그 예쁜 마음.

언제나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

언제나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 한마디 없이 알려주는 방법.


아나가 이리를 위로하는 법.









이전 03화 이리 와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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