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는 중학교 입학을 둘째는 초등학교 개학을 했다. 두 달 만에 아이들과 육체적 분리가 되어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몸도 마음도 편안하지만 중학교 입학을 보지도 못하고 시작부터 걱정되는 마음이 한가득이다. 이제는 엄마 품을 떠나 스스로 서고 판단하고 극복해 나가야 하는 중학생이 된 큰 아이를 엄마가 놓아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고맙다가도 미워지고 사랑스럽다가도 화가 나는 아이를 이제는 뒤에서 묵묵히 봐주는 시간이 필요한 텐데 매사가 불안한 엄마가 더 노력해야겠지. 불치병인 불안증 덕분에 나와 성향이 비슷한 큰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그대로 느끼고 반응해서 더 미안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저 천진난만하게 기분 좋고 신나는 막내는 친구들을 만나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급식을 먹는 것 자체로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손꼽아 기다리던 학교에 드디어 가게 되었다며 신이 나 아침부터 노래를 부르고 입이 찢어지게 웃으면서 신나게 등교를 한다. 지켜보는 엄마는 기특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큰아이는 먼저 가버려 등교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작년부터 같이 운동하던 언니 동생들과의 단톡이 오랜만에 분주해졌다. 다들 방학 두 달에 아이들 돌보느라 시달려서 힘이 들어서 급 만남을 주선했다. 남편도 그간의 고생을 알기에 흔쾌히 다녀오라고 해서 신이 났다. 아침부터 미뤄뒀던 개학 전 일들부터 해결해야 했다. 아이들 이발을 시키고 학교에 가져갈 실내화와 준비물을 구입하고 점심을 먹고 아이들은 각자의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떠났다. 신이 나서 집안일을 후딱 하는데 약속 시간이 가까워져 불안하다. 저녁식사 준비와 청소, 빨래까지 얼른 해두고 급히 출발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우리 넷은 신나게 이야기로 30분을 훌쩍 보냈다. 그렇게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여 골프를 치며 이야기를 하며 오랜만에 나만을 위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운동 후 집 근처에서 치킨과 맥주로 그간의 이야기들을 쏟아내며 나의 방학 동안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길게만 느껴졌던 방학이 이제 끝이 나고 아이들은 다시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이다. 아이들이 평안하고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나 또한 아이들과 더 밀도 있는 오후를 위해 오전 시간을 알뜰히 쓰기 위해 계획을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