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삶이라는 것
오늘 홍대 앞을 지나가다
어떤 사람의 버스킹을 보았다.
그 공연은 그곳에서 늘 보던
수준급 공연과 반대로
조금 특이했다.
엉거주춤 불편하게 앉은 그 사람은
땅을 보며 아주 떨리는 목소리로
아주 작게
그리고 낮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멀리서 들어도 기타 실력은 영 서툴렀고
노래는 더더욱 그랬다.
옆 공연팀에 묻혀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으나
어렴풋이 반주 소리를 들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틀림없었다.
그런데 한 커플만이 아주 신기한 눈빛으로
그 사람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저 사람, 이상한 사람 같아."
주변에 다 들릴 정도로 까르륵 웃으며
지나치는 사람들과는 분명 달랐다.
노래를 듣고 있는 연인의 눈빛에서
어떤, 신기한 반짝거림이 느껴졌다.
나는 지나치다 말고 다시 돌아와
버스킹 하는 사람 뒤에서
그 곡이 끝날 때까지 들었다.
그리곤 마지막 소절을 소리 내지 않고 따라불렀다.
성공적인 삶이라는 것,
어렸을 땐 막연히 사회적으로 출세를 하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앞에 서있으면 모두가 같이 박수를 쳐 주는,
그런 것들만 반짝거린다고 생각했다.
살아보니 사실 그게 전부가 아닌데
왜 그렇게 믿었을까.
이젠 믿는다.
누가 뭐래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완주하는 힘이 있다면
내가 바라는 것,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다고.
어느 누구도 함부로
성공과 실패를 판단할 수 없다고
그렇게.
이쯤 와서 다행이다, 싶은 건
삶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나를 신기한 눈빛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앞으로 천천히 나아갈 뿐
아직 뒤돌아보지 않았다는 것.
언젠가 삶의 끝에서 뒤돌아보면
아무도 모르게,
소리 내지 않고
나의 노래를 같이 불러주는 이가 있길.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