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읽으니 뿌듯해진 밤

by 시린




오늘을 담은 편지, 너에게 쓰고 나면
하늘은 어느새 검은 커튼을 치고

나 하나로 마무리였던 짙은 밤은
너 하나를 기억하는 깊은 밤으로 마무리된다.

찰나로 이어진 세계에 수놓을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름답기에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이 세계를 지탱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어간다.

찬란하게 눈에 띄어 한번 읽고
아쉬움에 기억하려 두 번 읽고

시린 가슴에 따뜻하게 새기려 세 번 읽으니
읽어왔던 길이 뿌듯하게 느껴지는 밤이다.


세 번 읽으니 뿌듯해진 밤 | 시린




배경사진 출처 : unsplash.com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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