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나의 발목을 잡을 때쯤
차디찬 바다를 느끼고
수평선 너머 노을의 뒤편 새들의 울음을
듣고서야 하루가 저문다는 것을 알았기에
네가 슬펐다는 걸 이제서야 안 것은
어쩌면 무딘 나에게는 당연한 일.
이제서야 뒤늦음을 알고 뛰어가도
발음은 끝내 너에게 닿지 못했기에
나도 모를 나의 마음을 네가 알아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물음표.
햇빛이 바다를 바라보면 윤슬이라 하고
바람이 바다를 일으키면 파도라 부른다.
내가 바라본 너의 모습은 윤슬이었지만
너의 일으켜진 마음은 그저 파도였을 뿐.
무딘 | 시린
배경사진 출처 :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