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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띵 Apr 02. 2024

악성 임대인을 소개합니다.

그녀의 악랄한 행태 모음집.zip

 내가 사는 건물 임대인은 현재 건강보험도 미납 중이다. 등기부등본에 새로운 압류가 걸리는 걸 볼 때마다 '이 사람 바닥 끝까지 갔구나'란 생각이 든다. 인간 욕심 끝도 없다지만, 망할 거면 혼자 망하던지 왜 가만있던 수 백명의 세입자들까지 피해를 보게 하지?


 간혹 전세사기 관련 글을 보면 이런 댓글이 보인다.


전세 제도 자체가 그런 리스크를 안고 들어가는 건데 그것도 예상 못했음?


 이 사태에 감정 쏟을 시기는 지났다. 하지만 저런 댓글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앞선다. 그래요. 맞는 말이에요. 근데 본인 일이라도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누가 원인 파악 해달랬나? 현재 임대인 행태를 보면 더욱 화가 난다. 오늘은 그녀의 악랄한 행태를 소개하겠다.




1. 공실을 에어비앤비와 무보증금 단기월세로 돌리는 그녀

 작년 10월 25일에 방영던 뉴스다. 전세사기 피해 세입자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1) 끝까지 집에서 버티는 사람 2) 어쩔 수 없이 다른 집으로 이사 가는 사람. 여기서 말하는 공실은 2번을 선택한 세입자들 방이다. 그렇게 방을 뺀 곳에 임대인은 에어비앤비를 돌렸다. 숙박비는 당연히 그녀 주머니로 들어간다. 세입자들에게 돌아오는 돈은 1도 없다. 현재 더 늘어난 공실을 무보증금 단기 월세로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2. 퇴실하는 세입자에게 관리비와 청소비를 요구하는 그녀

 최근 일이다. 1번에서 얘기했듯 울며 겨자 먹듯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는 세입자들이 있다. '지연이자'를 임대인에게 청구하기 위해선 방 뺀다는 증거를 남겨야 한다. 더럽고 치사해서라도 임대인에게 "저 이사 갑니다." 해야 한다. 이렇게 이사 간 세입자가 있는데 그녀에게 돌아온 황당한 이야기.

돈에 미친 사람은 이렇게 뻔뻔하답니다.



3. 강남 고급 아파트에 사는 그녀

판사님, 저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그녀는 강남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것도 대형 평수다. 어떤 세입자들은 처음 부동산 계약 당시 임대인이 부자라면서 '어디 아파트에 산다, 남편은 대학병원 교수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일부 세입자들은 법률 상담을 받아 소송을 걸고 그녀 소유 재산을 압류하려 했을 거다. 그런데 분명 2년 전만 해도 그녀 명의였던 강남 아파트가 2023년 3월 1일 자로 다른 사람의 명의로 바뀌어있다. 그 사람이 누구냐고? 그녀의 언니다.


 저런 식으로 재산을 빼돌리고 있으면서 세입자들에게는 자꾸 거짓말을 한다. 고급 아파트는 전세로 살고 있다길래 보증금이 얼마냐 묻자 보증금이 없단다. 말이 되나? 어느 날은 갑자기 월세 살고 있다고 한다. 월세 금액은 얼만지 알려줄 수 없단다. 리플리증후군까지 걸렸나 보다.


4. 관리비는 대체 어디에 쓰이는가?

 작년 12월 엄청 추웠던 날로 기억한다. 다른 건물 세입자가 피해자 단톡방에 올린 글이 화제였다. 수도가 끊겨 동네 목욕탕에 가서 씻고 출근했다는 것. 참고로 가스, 전기는 세입자가 내지만 공용 전기와 수도세는 관리비에 포함되어 임대인이 낸다. 작년 여름에는 내가 사는 건물도 공용 전기가 수 차례 미납되어 끊긴다는 마지막 안내문이 붙어있기도 했다.


5. 암에 걸렸다며 아픔을 호소하는 그녀

 그녀는 암에 걸려 완치했으나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경찰 조사나 재판을 위한 출석 요구는 무시하고 있다. 그냥 나오질 않는다. 아픈 사람이 단기 월세 계약은 잘만 하고 돌아다니시던데?


6. 착한 임대인 코스프레를 하는 그녀

 전세사기 가해자를 변호하는 변호사가 있더라. 최근 그녀가 하는 행동이 Ai 같더라니. 방금 한 말 취소다. Ai는 사기 치지 않으니까. "보증금을 돌려주고 싶지만 상황이 어려워졌을 뿐 언젠가는 돌려줄 거다. 나도 피해자다."라며 본인 억울함을 호소하기 바쁘다. 지속해서 건물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입자 연락 또한 피하지 않는다. 몇 달 동안 연락도 안되더니 변호사한테 코칭받으셨나 봐요? 현재 그녀는 일주일에 1번씩 대학병병원 교수라는 남편과 함께 분리 수거장을 청소하러 온다.


7. 세입자에게 돈 빌리고 다닌 그녀 (+보증금 증액 제안)

 피해 세입자들 증언에 의하면 22년 10월부터 전세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진 걸로 파악된다. 그 시기 계약 만료를 앞둔 세입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했다. '재계약 생각이 있냐, 보증금을 1-2천만 원 증액하면 관리비를 줄여주겠다.' 관리비 자체를 없애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본인 딸이 결혼을 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해서 그런데 빌려줄 수 있냐는 황당한 전화를 받은 세입자도 있다. 저때부터 무슨 일이 있긴 있었나 보다.




 지금까지 나열한 내용을 제외하고도 훨씬 많다. 그런데 적다 보니 현타가 왔다. 안 좋은 것만 생각하니 피로가 몰려온다. 끝으로 기도하며 긴 글을 마친다. 그녀가 평생 불행하게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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