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런치로 짜파티가 나오는 날이다.
케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짜파티를 알아서 에벌린한테 자주 만들어 달라고 했었다.
만들기 번거로운 줄도 모르고 자주 요청했으니 에벌린이 힘들었을 것이다.
버낸시는 만들 줄 모른다고 하니, 진짜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귀찮아질까 봐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어려서 먹어봐서 그런지 아이들이 짜파티를 좋아한다.
나는 만들 줄 모르니 학교 런치로 짜파티가 나오면 먹고 싶어 한다.
가끔은 사 먹는 것도 좋지.
덕분에 나도 마음이 조금 가볍다.
-6시에 내 알람과 남편 알람이 동시에 울렸다.
(보통 이런 일은 흔하지 않지만 그가 운동을 가려나보다.)
도시락을 싸지 않으니 느긋하게 일어나려고 했더니 몇 분 후 남편 알람이 또 울린다.
(벨소리도 무지 크다.)
신기하게도 알람을 끄고 바로 코 곤다.
속으로 왜 안 일어나나 생각하고 있는데 세 번째 알람이 울린다.
어차피 잠도 안 오는 데다 알람 소리에 더 누워있을 생각이 달아난 나는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잠시 후 부엌으로 온 남편에게 나는 기어코 한 마디를 하고 말았다.
“아니, 알람을 그냥 한 번만 맞추고 그때 일어나~
어차피 끄고 다시 잘 건데 한 번에 푹 자고 마지막에 일어나면 되잖아~
괜히 나도 잠 못 잤네. “
내 알람 벨소리는 가장 작은 데다 난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일어나는 사람으로서, 남편이 신기할 뿐이다.
그도 내가 신기하겠지?
-요즘 계속해서 비가 온다.
도로가 말이 아니다.
그제는 외출했다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무서웠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물살이 세서 차 센서가 계속해서 울어댔다.
물도 장애물로 인식하는 모양인가 보다.
-30분기도, 말씀 읽기, 볼케이노, 떡국에서 죽으로, 계속해서 요리 실패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