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즈 Jul 26. 2024

성서 속 사탄의 숫자 ‘666’ 아니다?

성서에서 언급되는 '짐승의 숫자' 666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주장의 핵심은 고대 파피루스 사본에서 발견된 내용에 근거합니다. 2005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연구팀이 이집트에서 발견된 3세기경의 파피루스 조각을 분석한 결과, 요한계시록 13장 18절에 나오는 숫자가 666이 아닌 616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학계에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 발견이 성경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이들은 이를 성경 본문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증거로 받아들였습니다. 666과 616 모두 네로 황제를 지칭하는 숫자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숫자가 동일한 의미를 지닐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성경학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여전히 666을 정확한 숫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고대 사본들이 666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숫자가 오랜 기간 동안 기독교 전통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녀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대 문서의 필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지역적 변형을 고려할 때, 하나의 사본만으로 전통적인 해석을 완전히 뒤집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발견은 성경 본문의 역사와 해석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했지만, 666이라는 숫자의 종교적, 문화적 중요성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종교 텍스트의 해석이 단순히 고고학적 발견이나 역사적 증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전통과 해석의 역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