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어오고,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기가 다가오면 학생들의 마음은 설렘과 긴장이 교차합니다. 특히 예비 중1 학생들의 경우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들었던 초등학교를 떠나 난생처음 교복을 입고, 본격적인 학습을 하게 되는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만큼 기대도 걱정도 클 것입니다.
사실 교사 입장에서 학기 초 아이들이 자기 몸보다 큰 교복을 걸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이나 겉모습은 별 차이가 없어요. 그저 귀여운 신입생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아이들에게 펼쳐지는 세상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초등학교를 떠나 교복을 입고 중학생이 되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랍니다. 그야말로 인생의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인데요. 그러기에 어떤 중학교를 선택하고, 배정을 받는가 하는 문제는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 아닐 수 없지요.
10월 말에서 11월 초, 이 시기가 되면 이제 곧 중학교에 입학할 초등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학교의 안내에 따라서 배정 원서를 제출하고, 어느 중학교에 가게 될지 궁금해하고 있을 거예요! 각자의 사정이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이도, 학부모도 원하는 중학교에 배정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월을 기다립니다. 중학교 신입생 배정은 특별배정대상자(특수교육대상자, 체육특기자, 근거리통학대상자)가 아니라면 살고 있는 거주지를 기준으로 배정을 받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배정받는 학교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지만, 만일 지원한 학생의 수가 수용 인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컴퓨터 추첨 방식으로 진행이 되기에 원하는 학교에 배정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중학교 배정 방식은 지역을 관할하는 교육지원청에 따라 진행상 차이가 있는데요. 어떤 지역은 컴퓨터 추첨을 하지만 어떤 곳은 근거리 우선 배정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근거리 우선 배정을 원칙으로 하는 지역들은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컴퓨터 추첨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우선적으로 해당 학교와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먼저 배치하게 된다고 해요. 비슷한 거리에 사는 학생들이 수용인원을 초과한다면 그때는 학교와 가까운 초등학교의 재학생 기간이 기준이 되고요. 또 어떤 지역은 소위 '뺑뺑이'라고 불리는 컴퓨터 강제 배정 방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근거리와 상관없이 같은 학군 내에 있는 학교 어디든 배정될 수 있겠죠.
만일 자신이 선 지원 후 추첨 방식으로 중학교를 배정하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면 컴퓨터 추첨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6학년 때 거주지를 이전해도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어요.(이 경우에도 10월 30일까지는 이사를 완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근거리 우선 배정이 진행되는 지역이라면 초등학교 재학 기간까지 따져서 배정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늦은 시기에 이사를 온 경우라면 원하는 학교에 배정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따라서 꼭 가고 싶은 학교가 있다면 본인이 살고 있는 곳이 어떤 배정 방식을 취하는지를 미리 알고,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죠? 혹시가고 싶은 학교가 주변에서 선호도가 높은 학교라서 경쟁이 치열한다면, 특히 배정 방식을 미리 확인하여 어느 학년에 이사를 가야 할 지 여유 있게 이사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