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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진경 Dec 01. 2023

중학교 선택: 일반중 VS 특성화중

어떤 중학교를 선택해야할까(3)

일반중 vs 특성화중,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일반중이란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졸업 후 진학하는 중등교육기간입니다. 우리나라는 중학교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일반중학교의 경우 추첨을 통해 주거지 인근학교에 배정받게 됩니다. 이런 일반중학교와 달리 특성화중학교는 교육과정의 운영 등을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로 교육청에서 지정한 곳이, 그 목적에 맞는 학생들이 지원하여 가는 중학교입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제55조를 보면 다음과 같이 특성화중학교를 지정 구분하고 있습니다.


1. 국제 분야를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

2. 예술 또는 체육 분야를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

3. 체험 위주 교육 등 대안교육 분야를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

4. 그 밖에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이 지정하는 분야를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


 처음에는 특성화중학교에 대한 개념이 사실 모호해서 지정목적을 위반하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례도 있었으나, 2014년에 특성화 중학교에 대한 개념이 구체화 되면서 국제계열 특성화중학교, 예체능계열 특성화중학교, 대안교육계열 특성화 중학교로 법제화되었다고 합니다. 2023년을 기준으로는 총 45개의 특성화 중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제중 5개교, 대안중 21개교, 예술중 6개교, 체육중 13개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국제계열 특성화중학교는 흔히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간다고 알려져 있는 국제중학교입니다. 국제적인 교육방식과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교육목적으로 합니다. 일반 중학교 과정 뿐 아니라 외국어와 문화 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있다는 것이 일반 중학교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 볼 수 있어요.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의 국제중학교는 공립중학교 1곳과 사립중학교 4곳으로 총 5곳이 있는데요. 국제중학교는 학교별로 입학 조건이 다르고 학비도 다릅니다. 공립중학교인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높은 학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입학 전형을 살펴보면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요. 청심국제중학교의 경우 1단계 전형에서는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산추첨을 하고, 모집인원의 2배수를 1단계 합격자로 선발합니다. 그리고 2단계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 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해서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이에 비해 별도의 시험 없이 추첨으로만 선발되는 학교도 있으니 관심이 있는 학교의 입학 전형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예술중학교는 예술을 전공하는 중학교로 클래식은 무용, 미술, 음악 전공이 있고, 실용예술은 연기, 실용음악, 실용무용 등의 전공이 있습니다. 예술중학교의 경우 추첨이 아니라 입시를 치러서 입학할 수 있으며 국제중학교와 달리 일종의 전인교육으로 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입시 전형을 유지시켜준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체육 인재를 육성하는 체육중학교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안교육계열 특성화 중학교가 있습니다.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는 학력이 인정되는 인가 대안학교입니다. (대안학교는 이렇게 학력이 인정되는 인가 대안학교와 학력이 미인정되는 비인가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이러한 대안 중학교는 기존의 일반 중학교에 비하여 소규모 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나름대로 특색이 다르지만, 대체로 이들 학교가 중시하는 특성화 교육의 내용은 인성교육, 노작교육, 실생활교육, 환경교육, 사회참여교육 등입니다.


 이런 특성화중에 가기위해서는 아이의 의지 여부가 다른 어떤 이유보다 중요합니다. 국제중학교의 경우 기본적으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며, 입학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 또한 높은데요. 아이의 의지 없이 부모의 기대만으로는 그곳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국제중 뿐 아니라 좋은 학군의 학교도 마찬가지인데요.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던 학생들도 학군지로 이사를 가서 좌절을 하거나, 국제중에 입학하여 자신감을 잃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중학교는 학업 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학생의 전반적인 생활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이런 곳에 진학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학교 생활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쌓일 때 만약 아이가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어떨까요?아이의 의지없이 부모의 결정으로 학교를 선택 것이라면 그 원망과 책임이 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예체능계열 특성화중학교와 대안교육계열 특성화중학교도 마찬가지겠지요. 간혹 학교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아 일반 중학교로 다시 전학을 가는 경우도 있으니 특성화중학교를 선택할 때는 아이가 그 학교를 가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하겠습니다.


 특성화중학교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바로 교육의 연속성입니다. 자녀에게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서 특성화중학교를 선택한다면 교육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의 중학교 입학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특성화중학교 졸업 후 어느 고등학교를 진학할 것인지, 교육의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전체 로드맵을 잘 짜야할 것입니다. 한 예로 중학교는 국제중을 보내고, 나중에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을 할 경우 나중에 적응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대학'이라는 목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오히려 국제중학교 학생들이 지필시험을 치루는 체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중학교를 선택할 때는 이런 모든 것들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겠습니다. 한 가지 팁을 덧붙인다면 이러한 고민들은 일단 붙고 나서 해도 늦지 않기 때문에 국제중학교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지원을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떨어지더라도 일반 중학교에 입학을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중학교를 선택하면 좋을지 학교의 종류에 따라 글을 세 편으로 나누어 알아보았습니다. 2024년 중학교 지원은 이미 끝났지만, 앞으로 중학생이 될 자녀를 둔 초등학교 학부모님들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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