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담임 선생님,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학부모 상담 시리즈 (2)
학부모 상담을 가야 하는 것도 알겠고, 가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도 머릿속으로 알겠는데, 막상 담임 선생님을 처음 뵈면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막막하긴 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니 어색하고, 낯선 건 당연해요. 그건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3월 학부모 총회나 학부모 상담 주간에 교사와 학부모가 만나게 되는데요. 포인트는 담임 선생님을 대할 때 우리 아이를 위해 1년 동안 애써주실 동반자, 조력자라고 생각하고 호의적으로 대해주시면 됩니다. 괜히 처음부터 선생님을 경계하거나, 방어적으로 대하실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비록 그 선생님에 대해 알지 못하고, 전혀 정보가 없더라도, 우리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호감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선생님을 대하는 말투나 표정, 행동에도 자연스럽게 좋은 감정이 묻어날 것이고, 교사도 그걸 느끼게 돼요.
왜 그래야 하냐고요? 담임 선생님은 1년 동안 부모와 함께 아이를 지도할 파트너니까요. 교사와 학부모는 협력적 관계이므로 적대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적대시하면 안 됩니다. 우리 아이에게 손해인 거예요. 담임 선생님은 내 아이가 잘 자라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 나와 아이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사람이 가족 외에 또 누가 있을까요?
저는 담임교사를 할 때 학교에서는 내가 '이 아이들의 보호자'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지도했어요. 가정에 학부모님이 계시다면, 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아이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존재라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러실 것이고요. 학교에서 학생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뛰어가고, 걱정할 사람... 수많은 선생님 중 아이에게 가장 관심을 갖고, 사랑을 줄 사람은 기본적으로 담임 선생님이란 점을 잊지 말아 주세요.
물론 선생님도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선생님이 다 좋은 선생님은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그 선생님 개인의 문제이며, 기본적으로 교사와 학부모는 같은 배를 탔다는 마음을 갖고 우호적인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혹시 담임교사가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어요. 그렇더라도 최소한 아이에게는 그런 내색을 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학부모님이 선생님을 믿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셔야 내 자녀도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 앞에서 부모님이 선생님을 흉보거나, 무시하게 되면 결국 아이도 선생님을 부정적으로 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교사와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길 바라고, 학교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면, 부모님부터 선생님을 존중해 주시고, 신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고,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요즘 사회에 그런 것까지 바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믿어주시고, 호의적으로 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