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 우울이 물들까 봐 망설였다.
말을 꺼내면, 내 어둠까지 누군가에게 번질까 봐
키보드로 손을 뻗는 순간 멈췄다.
그런데 알게 됐다.
우울이 번지듯, 빛도 번진다는 것을.
누군가의 작은 따뜻함이
내 어둠 속에 스며들어
잠시 숨통을 틔워주기도 했고,
내가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를 버티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조금 풀렸다.
그래서 나는 다시 글을 쓴다.
작지만 오래 켜둘 수 있는 불빛처럼,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나에게는 기록이 될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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