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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naine Nov 22. 2022

첫번째 생일

시간이 정말 빛의 속도로 달리는 걸까. 벌써 카페가 오픈한 지 일 년이다. 이번 달은 대관 및 촬영 등 소소한 이벤트들이 있었다. 대관 덕분에 이번 달은 목표 매출 이상이겠지? 하던 생각은 월 중순이 지나자마자 이어진 매출 저조로 어쩔 수 없이 일정한 매출로 자리 잡아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 준다.


아직 이번 달이 끝나지 않아 1년 동안의 실적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리뷰와 키워드 등으로 보면 카페 오픈 준비를 하며 커피에서 부족한 부분을 디저트로 채우고 디저트에서 부족한 부분을 인테리어로 채우자는 처음 목표가 네이버의 평점에서 커피, 디저트, 인테리어 세 가지에서 정확하게 같은 표가 나온 것으로 봐도 성공 아닌 성공이라며 마음대로 결론을 내렸다.


초기의 목표는 성공했으니 지금부터 앞으로의 1년간 목표는 매출 성장으로 잡았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눈에 보이게 떨어지는 매출로 예상해보면 이 공간에 특별한 것이 없다면 굳이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다. 매출 상승을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느낌이 금리인상과 함께 든다니 더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것 역시 앞으로 1년간 나의 원동력이 되어 내년 정산에도 목표는 달성했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으면 한다.


1년 사이에 나는 초반의 눈에 보이는 조급함이 사라져 너무나 느긋한 카페 사장이 되어있고 그 느긋함을 즐기는 척 하지만 조급함을 숨기는 사람이 되어있다. 이전보다 커피머신이나 베이킹 도구들을 조금 더 잘 쓸 수 있고 조금 더 알게 되었으며, 센스 없던 스몰토크도 생존본능과 함께 아주아주 조금은 가능하게 되었다. 회사를 다닐 때 커피만 안 마셔도 집을 사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던 나는 커피를 사 먹진 않지만 집도 못 사는 내가 되어있다.


사전 지식이 없었던 작년의 나와는 달리 1년만큼의 경험이 생겼으니 내년 이맘때쯤 카페의 두 번째 생일 이야기를 쓰면서 목표 성공!!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1년 동안의 계획도 현실적으로 잘 세우고 실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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