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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리추얼이 있나요?

by 잇선 Dec 10. 2024
나만의 리추얼이 있나요?     

 리추얼이란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규칙적인 습관을 의미한다. 

습관, 루틴, 리추얼의 차이를 설명해보면 


1. 습관 :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하는 행동을 말한다. 

 습관의 특징은 반복적인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노력이 필요 없는 양치질 같은 것이 해당한다. 


2. 루틴 : 의도적으로 설계한 일상의 패턴이다. 

 루틴은 특정 시간대나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된 행동을 말한다. 미라클 모닝이 대표적이다. 

아침 루틴 : 기상 > 스트레칭 >10분 명상 > 아침 식사

저녁 루틴 : 다이어리 쓰기 > 독서


3. 리추얼 :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행동이다. 루틴이나 습관보다 더 감정적, 정신적인 가치를 가진다는 점에서 요즘 mz사이에서 리추얼라이프가 유행하고 있다. 

 리추얼은 의식적으로 행동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매일 아침 큐티를 한다거나

 잠들기 전 기도하기, 식물에 물주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등이다.      

그럼 습관, 루틴, 리추얼을 활용하는 방법은 어떻게 만들까?


 습관은 작고 쉬운 행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독서를 위해 책을 펼쳐 1페이지를 읽는다거나 

운동을 위해 자전거에 올라가 1분으로 시작하는 습관을 만든다. 

 루틴은 이런 습관들을 조합하여 일상의 구조를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 10분 명상을 한 뒤, 자전거에 올라가 매일경제 신문을 읽는다. 

영어 공부 20분이 끝나면 마음에 드는 책을 펼쳐 30분간 읽고, 30분간 글을 쓴다. 


 루틴 속의 행동들에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이 완성되는 것이다. 

 10분 명상을 하는 건 복잡한 감정들의 찌꺼기를 정화한다는 의미이고 자전거에 올라타는 건 건강하게 매일을 살아가고 싶다는 의미이고 신문을 읽는다는 건 세상과 접속한다는 의미이다. 영어 공부는 글로벌로 일하고 여행하기 위해 미리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이다. 독서를 30분 한다는 건 뇌를 즐겁게 하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는 의미이다. 30분간 글을 쓴다는 건 나와 대화하며 친해진다는 의미이다. 


 습관과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리추얼의 의미를 정의해야 한다. 특별한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새롭게 만든 습관은 작심 3일을 넘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새롭게 습관을 만들 때 반드시 나만의 의미부여 먼저 하고 

이 루틴을 왜 해야 하는지 나에게 먼저 질문한다. 

나를 설득할 수 없다면 새롭게 만든 습관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참 유행했던 미라 클 모닝도 전 국민이 새벽 5시에 일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계속 유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새벽 5시에 눈을 뜨기 위해서는 수없이 나에게 질문을 해야 했다.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기에 매번 알람을 꺼버리곤 했다. 


 나만의 루틴과 리추얼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 

나는 워킹맘인데, 솔로들이 하는 루틴을 따라 한다면 얼마 못 가 포기할 확률이 높다. 


 리추얼은 나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작은 행복과도 비슷하다.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나에게 일종의 선물같이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의식하지 않더라도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도 나에게 잠깐의 여유를 선물하는 것이다. 

 

나는 바쁜 시간 속에서도 수시로 나에게 리추얼을 선물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은 서점에 가는 시간이다. 서점에 가면, 기분이 편안해지는 음악과 향기, 책이 주는 지혜의 풍요로움, 사람들의 온기, 책 표지의 아름다움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총합이 서점 안에 있어서 마음이 허전할 때는 늘 서점에 가서 에너지를 충천하곤 한다.      


 1인 사업자로 10년 넘게 살아오다 보니 에너지와 열정이 넘칠 때도 있지만,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번아웃과 무기력도 수시로 찾아온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놓을 수도 없으니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순간에는 

이 시간이 지나면 서점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그 순간 열심히 일하게 된다. 


 오늘도 알 수 없는 무력함과 우울함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이 있었다. 

이 시간만 이겨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고 

커피를 마시고 치즈케이크를 사 먹자. 라고 나를 달래며 일했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가장 좋아하는 서점으로 향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좋아하는 책들과 서점에서 큐레이션 한 

메모들이 무거웠던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는 것 같았다. 


 좋아하는 문구류와 커피, 딸기 치즈케이크를 골라 자리를 잡는다. 

읽고 싶은 책들을 3~4권 쌓아두고 골라가며 읽는다.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1시간 정도 독서를 끝내면 그다음 글쓰기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10년 넘게 독서만 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마흔 이후 책을 출간하고

 바뀐 루틴이 있다면 독서 후에는 반드시 글을 쓴다는 것이다. 


내 마음을 치유하고 지혜와 지식을 정리하는 글쓰기가 독서보다 더 중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해야지만 독서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야 책 안의 지식과 지혜는 내 것이 된다. 

 나에게는 독서와 글쓰기가 하루에 꼭 해야만 하는 리추얼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반드시 독서와 글쓰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강아지와 대화하고 산책하는 시간, 

식물에 물주며 대화하는 시간이 자신만의 리추얼이 될 수 있다. 

살아가면서 수시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나에게 닥쳐온다. 

그런 인생의 풍파 속에서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나만의 리추얼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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