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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1. 2022
아니, 성인ADHD는 왜 진단이 어렵다고 해요? (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경험하고 쓴 성인ADHD이야기
아동기 장애로만 인식되었던 ADHD는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Kessler, Barkley 등에 의해 성인 ADHD에 관한 보고와 자가 척도 등이 발표되면서 구체적으로 개념화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짧은 역사만큼 성인 ADHD만의 고유한 특징과 진단법을 축적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두번째 시간 성인 ADHD진단명에 대한 이야기 참고
물론 성인 ADHD라고 ADHD와 아예 다른 질환은 아니기에 기존에 아동에서 사용되어오던 DSM 체계(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의 진단기준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DSM 기준은 크게 몇 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첫째, 증상을 기술하는 용어가 성인에게 부적합합니다.
과행동 유형 진단기준에 '모터가 달린 것처럼 행동함' '부적절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름'의 항목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DSM-4-TR에서 DSM-V로 개정이 되면서 성인기의 증상 용어가 진단기준 뒤에 괄호안에 일부 추가되는 정도로 수정되었지만 위에 진단기준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모터가 달린 것처럼 행동함'은
성인에서 조용하지만 늘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태로 바뀌어 나타날 수 있고
'부적절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름'은
성인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어렵다는 것으로
이렇게 바뀌어야 되겠죠.
둘째, 성인기에 나타나는 고유의 증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소아기 장애로만 보던 때에는 아이들이 생각이나 감정을 적절히 호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보여지는 외적인 행동 위주로 증상이 기술되었습니다.
하지만 소아 때와 달리 청소년이나 성인은 자신의 어려움을 증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DSM 진단 기준은 성인이 자주 호소하는 증상 표현이 기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인에서는 사회, 직업적으로 요구되는 임무를 하기는 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거나 일관된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한 가지 일을 다 끝내지 않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필요한 일이지만 흥미가 유지되지 않은 일은 성과가 떨어진다.
시기에 따라 업무의 성과 편차가 심하다.
한 직장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한다.
우선 순서대로 일을 하지 못해서 주어진 시간 내에 일을 마치지 못한다.
타인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되묻는다.
절차가 있는 일의 중간 과정을 빠뜨린다.
후회할 수 있는 충동적인 결정을 한다. (진로, 구매, 투자, 사업 등)
금전적인 관리를 하지 못한다.
운전할 때 잘 기다리지 못하고 과속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