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말이 많아지고 자기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하는
아이를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병원에서 출산 후 아이를 품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아이가 커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장난감도 정리하고
혼자 신발을 신는 모습 등을 보면 그 모습 하나하나가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3시간마다 깨서 아이에게 젖병을 물릴 때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해서
이 아기를 어느 세월에 키우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흘러 아이가 벌써 6살이 되었다.
지나온 시간을 보면 난 참 여러모로 부족한 엄마였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른 채 엄마가 된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다.
그 누구도 나에게 엄마가 된 이후에 삶에 대해서 말해준 적이 없었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몸으로 직접 부딪히고 깨달았던 것이 많았다.
육아를 하면서 나는 나약했던 마음을 강하게 다질 수 있었다.
아이가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억척스럽고 강해질 수 있었을까?
내 위주로 돌아가던 세상이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는
아이 위주로 모든 게 돌아갔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체력이나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육아가 참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준 아이를 보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아이가 나를 성장하게 해 주었다.
우연히 티비를 보다가 자기는 부족한 엄마라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엄마가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해져 왔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괜찮다. 잘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엄마가 처음이기에
조금은 부족해도 조금은 어색해도 자기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