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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씨 Mar 24. 2024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네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



- 8살 딸의 입 

며칠 전부터 입맛이 없더니 밥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질 않는다. 밥은 먹기 싫다. 뭔가 달고 폭신한 것들이 먹고 싶다. 엄마가 정성껏 차려준 밥상인걸 알지만 몇 숟가락만 먹고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그만 먹겠다고 했다. 엄마의 표정이 뭔가 아쉬워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배는 고픈 듯해서 엄마에게 뭐 먹을 게 없냐고 물어봤다. 곧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되돌아온다.

"밥은 배 아프다고 안 먹더니 뭐 먹을 게 없냐는 건 무슨 말이야?
군것질은 안돼!"

"흥칫뿡야."

엄마는 바보다. 내 마음도 모르는 바보.

열이나 거나 뭔가 딱히 티 나게 아픈 건 아니지만 나는 심기가 불편하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어서 계속 짜증만 난다. 그날 밤 자다가 머리가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는 것 같은 느낌에 잠에서 깼다. 눈 두 개가 튀어나올 것처럼 뜨거워지고 용가리가 된 것같이 코와 입에서 나오는 숨이 뜨겁게 느껴졌다. 그런데 몸은 으슬으슬 추웠다. 발이 너무 시리고 이불을 덮고 있어도 밖에 있는 것처럼 추웠다. 마를 깨웠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엄마가 체온계를 꺼내와 내 귓속에 넣었다.


'38.4'


나를 일으켜 세운 엄마는 딸기향이 나는 해열제를 입에 넣어주었다. 너무 아파서 다시 잠에 들지 않을까 봐 무서웠다. 빨리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수시로 내 이마와 목에 손을 갖다 대고 열이 내리는지 확인했다. 긴긴밤이 지나 아침이 밝았다. 숨을 내쉴 때마다 내가 입으로 불을 내뿜는 용이 된 것 같았다. 옷을 입고 엄마와 병원에 갔다. 간호사 선생님이 체온계를 내 귀에 넣었다. 나는 주사가 너무 싫은데 엄마와 간호사 선생님의 표정이 뭔가 심각해 보였다. 잠시 후 독감검사를 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내 코에 기다란 면봉을 넣었다. 코 중간까지 들어왔을 땐 참을만했다. 그런데 눈 근처까지 찌르고는 면봉을 빙글빙글 돌리는 것이 아닌가. 난 울고 싶지 않았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엄마 너무 아파... 흑흑흑..."


몸이 아픈 건지 코가 아픈 건지 너무 훅 들어온 면봉에 놀란 건지 주사를 맞게 될 것 같다는 예감에 두려운 건지 나도 잘 모르는 감정들이 뒤섞여 나를 눈물 흘리게 했다. 엄마가 나를 안아주었다. 따뜻한 엄마의 품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게 느껴진다. 검사를 하고 10분 뒤 의사 선생님께서 나를 다시 불렀다.


"A형 독감입니다. 타미플루 약을 5일 동안 복용하셔도 되고, 페라미플루라는 주사를 맞으셔도 됩니다."


'주사?!!!!!'


'주사'라는 두 단어를 듣자마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약을 먹기로 선택한 나는 그 약이 얼마나 쓰고 이상한 느낌인지 그때는 몰랐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는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먹기 싫지만 안 먹으면 안 된다는 엄마의 말에 몇 숟가락 꾸역꾸역 넣었다. 코가 막혀서 내가 무엇을 먹는지 맛도 나질 않았다. 죽을 먹고 나니 엄마가 요구르트에 약을 섞어서 나에게 주었다.


'요구르트맛이 원래 이렇게 이상한 것이었나. '


약을 먹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속이 이상했다. 가슴에 비눗방울이 가득 차있는 것처럼 부글부글거렸다.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꾸만 몸이 무거워져 눕고만 싶었다. 엄마는 그런 나를 데리고 침실로 들어가 따뜻한 이불속에 눕혀주었다. 눈이 스르륵 감겼다. 잠시뒤 기침이 나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속에서 용암이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분수처럼 내가 먹은 것들이 입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불, 배게, 옷이 다 버려졌다. 엄마의 눈과 입이 동그랗게 커졌다. 엄마는 나에게 움직이지 말고 잠시 있으라고 하고는 수건을 가져와 내 몸에 묻은 토사물을 닦아냈다. 그리고는 버려진 이불들을 걷어냈다. 내가 뭔가 큰 잘못을 한 것 같다는 생각에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아픈 게 엄마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엄마, 내가 미안해..."


"아니야~ 이건 네가 미안해할게 아니야. 아픈 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야. 엄마는 괜찮아~ 다 괜찮아~"


엄마는 거짓말쟁이다. 사실은 괜찮지 않으면서 맨날 괜찮다고만 하는 거짓말쟁이. 옷을 갈아입고 엄마가 새로 갈아준 뽀송한 이불 위에 누워서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아무리 자려해도 잠이 오질 않았다. 자꾸만 추웠다 뜨거웠다를 반복하고 온몸이 아프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엄마는 나에게 주사를 맞으러 가자고 했다. 방금 토해낸 약은 5일이나 먹어야 하는데 주사를 맞으면 한 번만 맞고 끝나는 거라고 했다.


'그렇지만 주사는 정말 싫은데... '


그러나 다시 그 부글부글 비눗방울을 먹은 것 같은 이상한 약을 먹고 싶지 않았다. 나는 결심했다. 주사를 맞기로!


다시 병원으로 왔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수액을 맞는 침대들이 있는 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은쟁반 같은 곳에 무시무시한 것들을 들고 들어온 간호사 선생님의 손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다. 주삿바늘을 보고 있으니 머리가 아찔하다. 저 뾰족한걸 내 손에 넣는단 말인가. 무서워서 못 맞겠다는 나를 어르고 달래는 엄마와 간호사 선생님의 난감한 표정이 보였다. 눈을 질끈 감고 주삿바늘을 외면했다.


'응? 벌써 끝났다고?'


아주 잠깐 따끔하더니 내 손에 테이프 같은 걸 발라서 호스를 고정시키고 있었다.


'주사 이거 별거 아니구먼. 괜히 무서워했네.'


주사를 맞는 동안 누워서 티브이를 봤다. 브레드이발소 아저씨는 언제 봐도 웃기다. 거짓말처럼 아픈 게 사라졌다. 뜨거워서 터질 것 같던 눈두덩이도, 으슬으슬 추워서 온몸이 아팠던 느낌도, 이제 다시 뛰어놀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작 주사를 맞을걸 그랬다.








- 40살 엄마의 입장 


생후 6개월부터 기관지염, 폐렴을 자주 앓았던 딸아이가 아프기 전엔 나만 알 수 있는 전조증상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이다. 평상시보다 먹는 양이 확 줄어들면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한다. 아이가 커가면서 아픈 횟수도 많이 줄고 약간의 콧물이나 기침정도는 잘 이겨내기도 했다. 그러나 독감이나 코로나 구내염 헤르페스 폐렴등 굵직한 놈들이 오기 전엔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레이더가 발동한다. 밥 먹는 양이 확 줄어드는 것이 3~4일 지속되거나 밤에 잠을 깊이 못 자고 자꾸 일어나면 그 놈들이 온다.


"엄마 나 밥맛이 없어. 뭔가 달달하고 부드러운 그런 맛있는 거 먹고 싶어."


"흠. 그런 건 영양가가 없잖아. 잘 먹고 잘자면 몸속의 백혈구 세포들이 힘을 내서 나쁜 바이러스들이랑 잘 싸워줄 수 있는데, 입맛이 없다고 밥 안 먹고 과자, 사탕, 이런 간식들만 먹으면 백혈구가 힘을 낼 수 없어."


딸아이는 내 말을 듣고서 몇 숟갈 더 먹으려 시도는 하지만 그래도 영 입안이 까끌해 넘어가지 않는 모양이다. 여러 번 좋게 이야기해 주다가 아이가 잘 먹지 않고 또 간식을 찾자 내 안의 숨어있던 빨간 괴물이 튀어나왔다.


"밥은 안 먹고 군것질로 배만 채우려고 하고!! 그러면 엄마가 아프다고 했어! 안 했어!"


사실 아이의 마음과 상황이 백 번 천 번 이해가 간다. 내가 딸아이였더라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다. 입맛이 없으면 밥보다는 빵을 찾고 과자나 달달한 것들을 먹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딸아이에게서 발견하고 화가 났던 것일까. 아니면 딸아이가 아프면 잠 못 자고 간호해야 한다는 두려움에 화가 났던 것일까.


아마도 두 가지 이유 모두 다 작용한 게 아닐까.


미안한 마음에 딸아이에게 살포시 다가가 안아주었다. 손으로 이마와 목을 만져보고 열이 나는 건 아닌지 확인해 보니 다행히 열은 없다. 예민해진 내 모습을 보며 나도 이런 내가 참 싫다며 속으로 생각했다. 좀 무던할 수는 없을까. 그냥 아프면 아픈가 보다, 기침 좀 하고 코가 좀 막혀도, 밥을 평상시보다 덜먹고, 밤에 잠을 푹 못 자도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무던히 넘길 수는 없는 걸까. 겉으로는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며 여유를 떨어도 마음이 예민하게 구는 건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 그저 이런 모습도 '나'라고 인정하면 그만인 것을, 겉과 속이 다른 내 모습을 보며 모순덩어리라는 생각이 나 스스로를 괴롭혔다.


그날밤 평소처럼 9시에 잠에 든 딸아이는 계속 뒤척이다 11시쯤 깨서 나에게 힘들다고 말했다. 이마를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끈했다. 체온계를 가져와 열을 재어보니 38.4도이다.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딸아이를 재우려 옆에 누웠다. 딸아이는 목이 따갑다며 물을 마시고 조금 있다 쉬가 마렵다고 화장실을 가기를 계속 반복했다. 무엇이 그리도 불안한지 30분간 누웠다 일어서기를 수차례반복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짜증이 났다가 화가 났다가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어서 아이가 이렇게 아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닐까.'


나 때문인 것 같았다. 국 다시 또 돌고 돌아서 나에게로 화살이 향했다. 무던한 것과 무정한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나는 무정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 무던하지 않으려 애썼던 것일까. 내 온마음을 다해 딸아이를 보살핀 것이 어쩌면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했던 지극히 이기적인 행위들은 아니었을까. 관심을 가지되 아이의 불편함을 즉각적으로 대신해서 해결해주지는 말자고 늘 다짐하고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를 훌쩍이는 아이에게 이미 휴지로 코를 풀어주고, 기침을 조금이라도 하는 소리가 들리면 따뜻한 보리차를 끓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한다.


기나긴 밤이 지나 아침이 다. 병원에 가서 열을 재어보니 38.8이 나온다. 선생님께서 독감검사 해서 음성이 나오면 코로나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A형 독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액을 맞으면 한 번이면 끝난다는 말에 나는 무척이나 그리하고 싶었지만, 주사를 맞는 건 내가 아닌 딸아이니까. 본인이 안 맞겠다는데 별수 있겠나 싶어 먹는 약으로 받아왔다. 4살 때인가 A형 독감에 걸렸을 때 타미플루를 시럽으로 먹여봤기에 이번엔 그때보다 좀 더 컸으니 잘 먹겠지 싶었다. 그러나 문제는 잘 먹고 못 먹고가 아니라 먹고 나서의 부작용이었다. 요구르트에 섞어서 먹이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약을 먹고 십 분쯤 지나자 딸아이가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이상하다며 계속 증상을 호소했다. 토할 것 같냐는 물음에 그렇지는 않은데 가슴이 부글거리면서 이상한 공기방울들이 차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30분쯤 지나 자려고 누운 침대에서 딸아이는 결국 토해버렸다. 눈물을 글썽이는 딸아이를 달랬다.


"괜찮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괜찮아..."


말은 괜찮다고 했지만 괜찮지 않은 엄마의 모습을 딸아이는 본능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토사물이 있는 이불들을 걷어내고 딸아이의 옷을 갈아입히고 씻기는 내내 딸아이는 내게 미안해했다.


"엄마 미안해요. 내가 아파서 엄마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이불빨래를 하고 잠을 좀 못 자고 내 생활루틴이 엉망이 되어도 괜찮다 생각했다. 그러나 딸아이의 미안하다는 말은 내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 미안한 마음은 무엇인가 잘 못했을 때 드는 감정인데 지금 이 상황들은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걸 어떻게 해요."


"우리 미안하다는 말대신 감사하다는 말 하기로 했던 거 기억나지? 아플 때 이렇게 엄마가 옆에서 간호해 줘서 감사하다고 생각하자!"


딸아이가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한 것도 내 잘못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애써 바보 같은 마음들을 누르며 딸아이를 달랬다. 주사를 맞기 싫어하는 걸 알지만 약을 먹고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보다 주사 한번 맞고 안 아픈 게 더 낫지 않냐고 아이를 설득했다. 사실 이 설득의 이면에는 '나는 다시 네가 토한 이불들을 빨고 싶지 않아. 그러니 제발 주사 한번 맞고 이 약은 더 이상 먹지말자.'라는 나의 마음이 깔려있었다. 딸아이도 다시 저 약을 먹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며 주사를 맞겠다고 했다. 같은 날 병원을 두 번 간 것이다. 결국 주사를 맞으러 온 우리 모녀를 보고 간호사 분들은 다시 올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주삿바늘을 보고 무섭다고 울며불며 기겁을 하는 딸아이였지만, 나는 이미 딸아이가 생후 6개월이 될 때부터 링거바늘 꽂는 것을 보는데 이력이 나있었다. 아이들은 아플 때 잘 안 먹고 탈수증상이 같이 와서 혈관이 숨거나 얇아져서 바늘 꽂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딸아이가 12개월쯤 아데노바이러스로 폐렴을 앓았을 때는 손등발등 다 찾아도 혈관이 나오지 않아 결국 아이의 팔다리를 이불 같은 것으로 동여매고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다음 목에 있는 혈관에 바늘을 꽂기도 했다. 마음이 찢어질 것 같이 아프고 눈물이 나지만 아이를 게 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 모습도 지켜보고 견뎌야 했다. 그 시절들을 지나왔으니 이제 8살이나 된 딸아이가 손등에 놓는 주삿바늘을 무서워 우는 것은 그저 귀여운 투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주사액이 들어가고 얼마쯤 지나자 딸아이가 나를 보며 싱긋이 웃었다.


"엄마, 나 이제 살 것 같아. 진작 주사 맞을걸 그랬어."


"그래? 다행이다. 고생했어 우리 딸~!!"

(휴... 오늘밤엔 잠 좀 잘 수 있겠네...)








독감이라는 불청객이 딸아이를 찾아가고 일주일 뒤 나에게도 그 불청객이 찾아왔다. 코가 막히는 것을 시작으로 목구멍에서 불이 나올 것 같은 열기가 느껴졌다. 여태껏 아팠던 곳이 다 아파왔고 으슬으슬 추웠다가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를 반복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나 역시 A형 독감이었다. 나는 바로 수액을 맞았고 수액이 중간쯤 들어가고 나니 신기하게도 뜨거웠던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했다. 욱신거리던 통증들도 거짓말처럼 줄어들었다. 역시 본인이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다. 어른도 이렇게 아픈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어떤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다.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그 순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려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여러 상황과 조건들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우선 내 몸의 컨디션이 좋아야 하고,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 한다. 러나 우리는 보통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 혹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노력을 하려 하지 않는다. 엄마에게 화를 더 많이 내고 짜증을 더 많이 내는 이유 또한 나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가.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나 상황들을 엄마는 알아줘야지 왜 모르는 거야!!!'


내 마음과 같지 않아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낸다. 그러나 엄연히 엄마는 나와 다른 사람이고 자식도 나와 다른 사람인 것을 우리는 자주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가장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되려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나와 동일시하기에 상대방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착각하는 일들이 많아져서일 것이다. 화내고 짜증내기 전에 심호흡 한번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다짐해 본다.


'후-하-'









메인사진출처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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