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수 투자가 힘들까?
테슬라에 올인된 내 포트폴리오를 최근 바꾸려고 여러 가지 대안을 만들어보고 실제 비중 조절을 진행 중이다.
역시 AI는 스케일과 데이터 싸움인 만큼 빅테크 중 누군가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빅테크 중심의 포트로 재구성하겠다고 마음먹었다가, 최근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태 관심 가지지 않았던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해 볼까 마음먹기도 했다.
아내에게는 당분간 KOSPI가 좋을 것 같으니 고민하지 말고 KOSPI 지수에 투자하라고 했다가, 달러 환율이 오르는 걸 보면서 역시 미장이 최고야 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정말 오락가락이다.
우선 테슬라를 다 정리하고 보자.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탐색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웬걸 포트에 담긴 테슬라 ETF를 비중을 줄여나가는데 찔끔찔끔 줄여나가니 오히려 마음이 더 아프다.
이 아픔의 정체는 무엇일까?
여전히 나의 유튜브 알림은 "지금의 테슬라, 엔비디아 상승 초입 분위기다" 류의 자극적인 제목들이 가득하다. 포트를 정리하기 전에 유튜브 구독부터 정리해야 할 판이다.
30년 연평균 수익률 10%의 S&P지수, 15%의 나스닥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울까?
그 어려운 마음 한가운데 평균을 뛰어넘고 싶은 욕망이 가득히 자리 잡고 있다.
여차하면 한두해 안에 100% 수익을 낼 기회가 보이는데, 연평균 수익률 10%에 만족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S&P500 30년 평균 수익률이 10%가 넘는다고 하지만, 아래 차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1995년에 1억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2012년까지 무려 17년간 겨우 3억까지 성장하였다. 하지만 12년 이후 3억의 자산은 12년 만에 7배 이상 드라마틱한 성장을 한 것이다.
하지만, 과연 1995년에 투자한 사람이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 위기를 견뎌내고 2012년 이후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 과정 중에 얼마나 많은 FOMO와 손실로 인한 낭패감을 겪었을 것인가?
지금 AI 시대를 살고 있는 역대급의 대 투자의 시기를 만난 것이다. 특히 최근 3년 미국장에 투자한 경우는 그야말로 행운을 만난 투자자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행운이 부디 오래가길 바래보지만, 운에만 의지해서 생존의 길을 걸어갈 순 없다.
연말까지는 어찌 되었던지 테슬라 중심의 포트는 빅테크가 되었든 메모리 반도체가 되었든 정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정리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평균과 알파에 대한 욕망이 나를 흔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