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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월 Aug 03. 2024

그러면 우리는 멀지 않은 날갯짓이 되자

시 | 낚시


안개가 많이 낀 날이었습니다
새들이 날지 않더군요

그래서 우리도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멀지 않은 날갯짓이 되자

당신이 흘린 말이었던가요
나도 무엇인가 말했던 것 같은데
안개가 너무 짙더군요

우리는 서로에게 먼 침묵이 되었습니다

우리 얘기를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죠

안개 속에서는,
어느샌가 날아든 새에게 잡힌
물고기 한 마리만 파닥거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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