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딸
너의 콧구멍
숨이 들어갔다 나오는 그 구멍에
코딱지가 찼는지 쉬익 쉬익 막힌 소리가 난다.
일정한 리듬으로 반복되는 그 소리가 참을 수 없이 정겹다.
그 장면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 불을 켜본다.
작은 구멍 두 개가 리드미컬하게 벌렁거리고 있다.
가끔 박자가 엉키면, 컥 소리를 내며
입으로 한숨을 내쉬기도 하지만 금세 그 리듬으로 다시 돌아온다.
동그스름하고 알맞은 크기의 콧망울이
콧기름 때문에 반짝인다.
콧구멍 따라 빛이 두 개의 무지개 모양을 만든다.
너를 삶으로 이끄는 그 중요한 구멍 두 개가
나에겐 너무 소중하다.
콧망울에 살짝 뽀뽀할라치면
"엄마 하지 마, 더러워!"라며 손사래가 날아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난 너의 그 콧구멍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