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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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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MRH Jan 13. 2023

02




언젠가는 이곳을 벗어나리라

하루에도 몇 번씩 너를 미워했다


눈 앞을 가로막는 곡한 나무들이

어찌나 그렇게 꼴보기 싫던지


변함없는 너의 모습에

나는 신물이 났다

그래서 너를 미워했다

숨이 막힐 듯한 이곳의 공기가

발 끝에 걸리는 보도블럭이

내 마음에 걸렸다


나는 다시 산을 오르고

너를 미워하고

산을 미워하고

나를 미워하고


그럼에도 산을 오르고

산으로 돌아오고

변함없는 너에게로 돌아오고


그렇게 미워했던 변함없음에

나는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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