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들과 함께하는 월례 교류분석 스터디
2023년은 부모님들과 매달 만나며 스트로크와 허가를 주고받았던 한 해였다. 2024년을 맞이하면서 교류분석을 공부하는 원장님들께서 스터디 모임을 제안하셨다. 교류분석 공부가 너무 좋은데 매달 함께 만나 공부하고 교류하자는 말씀이었다. 취지는 너무 좋지만 아직 다섯 살 밖에 안 된 아이를 키우고 있고 일은 일대로 많은 나로서는 선뜻 "OK! 좋아요! 제가 모임을 이끌게요!"하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나 자신을 위해 거절도 좀 하고 살자는 다짐도 했고 하니 어렵다는 말씀을 먼저 드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날 때마다 함께 공부 좀 같이 하자는 요청을 하시니 더 이상 거절하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스터디 모임은 진행을 하되, 아주 자기중심적으로 운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아침 07:30-09:30, 장소는 우리 어린이집- 안타깝게 참석이 불가해도 일정변경은 없음! 이 정도면 나에게는 흡족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손해보지 않으면서,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2024년 3월부터 매달, 교류분석을 공부하시는 원장님들과 만나 숙론(존경하는 최재천 박사님의 의견에 나도 따라-)을 해오고 있다.
내가 화두를 던지거나 활동을 안내한 다음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주된 과정이다. 3월, 4월, 5월, 6월- 이제 총 네번의 모임이 지나갔고, 우리는 자아상태-인생태도 프로파일, 자아상태 활용법, 스트로크, 인생태도와 라켓감정을 차근차근 함께 복습하고 숙론하며 지식을 나의 삶과 일의 근처로 이끌었다. 책에 있는 이론을 내 삶으로 끌어오기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결짓고 피드백 받는 과정이 필요한것 같다.
원장님들과의 스터디 모임은 따뜻함을 넘어 뜨겁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다 보니 고충도 보람도 공감하기가 너무 좋다. 거기다가 교류분석이라는 공통된 이론과 용어로 대화하다 보니 관계는 급격히 가까워짐을 느낀다. 원장이라는 자리는 기관에 한 자리이기 때문에 근무 내내 외로움을 잘 견뎌야 한다. 그렇게 한 달을 잘 견뎌내고 우리는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모여 스트로크와 허가를 주고받으며 우리 자신을, 소중한 우리의 교사를, 고마운 학부모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