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을 얻어냈음에 불구하고

3개월 출산휴가 후 복귀하는 마음

by 까치

일 복귀를 앞두고 어떤 구체적이지 않은 불안감. 무언가를 놓쳤거나 쫓기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든다. 지난 3개월 동안 기저귀, 분유, 응가, 쉬 같은 말만 반복하며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쉴 틈 없이 지냈던 날들이 내가 일했던 그날들의 나와는 너무 큰 차이가 나서. 그리고 내가 없는 동안에도 잘 돌아가고, 오히려 더 잘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과 의기소침함도 모두 불안의 원인이 되었다.


분명히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순 없는 일이다. 올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을 얻어냈음에 불구하고 다른 것도 움켜쥐려는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걸까. 하지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진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또 그에 대한 실망을 하는 일도 여전히 괴로운 일이다. 얻은 만큼의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한 희생하고 그렇고 그런 엄마가 되지 않겠다 다짐에 다짐을 했지만 나 역시 결국 포기하고야 만 엄마들 중 한 명일 수밖에 없는 걸까. 두려움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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