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엔디 Aug 19. 2024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

  아침에 약간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하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유입되는 지하수를 내보내기 위해 수중펌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현장업무를 정리하면서 관리반장님께 이렇게 말씀을 드렸죠.

"반장님! 설마 수중모타가 고장 나서 밤새 지하층이 저수조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확인했는데 이상 없습니다."

  월요일 아침, '설마'가 정말 사람을 잡았습니다. 수중펌프 2개가 동시에 작동이 멈추는 탓에 바닥으로부터 1미터까지 물이 찼습니다. 평소 책임감 있는 반장님이 제가 출근하기 전에 서둘러 수습을 하려고 급히 내려갔고, 동바리 비계에 걸쳐있는 유로폼에 발을 헛디디고 미끄러지면서 추락을 했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찰과상으로 등이며 다리에 시퍼런 멍과 쓸린 자국이 생겼습니다. 물 위로 떨어진 것이 오히려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던 듯싶습니다. 서둘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시라고 권하고, 현장은 급히 다른 모타펌프를 이용해서 긴급복구를 해 놓았습니다.


    현장은 매 순간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안전'에 '안전'을 더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무더위와 습한 날씨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네가 새 집을 건축할 때에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사람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라 그 피 흐른 죄가 네 집에 돌아갈까 하노라 (신명기 22:8) 你若建造房屋,要在房上的四围安栏杆,免得有人从房上掉下来,流血的罪就归于你家。(申命记 22:8)

  '안전'에 대한 경고가 이미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 피 흐른 죄가 네 집에 돌아갈까 하노라'  정말 무섭고 두려운 말씀입니다. 아리셀 공장화재로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해서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은 우리에게 큰 경종을 울리게 합니다.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다시 한번 힘써 보려고 합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시행 2022. 1. 27.] [법률 제17907호, 2021. 1. 26., 제정])
부칙 제1조(시행일) ① 이 법은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 다만, 이 법 시행 당시 개인사업자 또는 상시 근로자가 50명 미만인 사업 또는 사업장(건설업의 경우에는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의 공사)에 대해서는 공포 후 3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


이전 16화 디우씨의 고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