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대만, 기분 좋은 첫걸음

난리난리 대만여행(1) 시~~~ 작!

by 이설


센과 치히로의 배경, 지우펀이 자리한 나라.

그곳을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늘 가슴에 품고 있었다.

가끔씩 티브이에서 보는 화려함에 홀딱 반해버려서.


그런 내가 드디어 대만을 가게 되었다.

언제나 여행은 뜻하지 않게 이루어진다.



너희 대만 가봤어?

아뇨?

갈까?!

오 그럴까요?

이 의식의 흐름 대로 이루어진 대화 후 추진력 갑인

언니에게 자의로 멱살을 잡혀 대만 여행이 시작되었다.


폭풍 검색 후 이번 여행은 참 좋은 여행의 패키지로

최종 낙찰.

하루 자유 일정이 포함되어 있어 선택한 패키지인데,

시일이 다가와도 여행사가 감감무소식이다.

최소 인원 6명이 채워져야 한다는 여행은

결국 그 인원을 채우지 못해서 라는 걸 알고 마음이

초조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행의 변경대신 약간의 추가금을 내는 것으로 결정되어 온전히 우리 4명의 여행이

되었다.


덕분에 대만여행은 한층 더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패키지지만 자유여행 같은 느낌이랄까.




대만으로의 여행은 낮에 시작되었다.

늘 밤에만 다니다 밝은 하늘을 가르며 비행하는 시간이

색달랐다.

창밖의 풍경이 선명하게 보이니 더 여행의 기분이 났달까.


두 시간 반이라는 딱 적당한 비행 후 도착한 대만은

시작부터 즐거운 기분이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땐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12월의 대만은 딱 좋은 날씨였다.

후덥지근할 거라 예상했지만 선선했고 그래서 오히려

에어컨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다.


단출한 우리 일행을 기다리는 가이드와 만나

가벼운 인사를 하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이 전 홍콩 패키지가 정신없이 시적 되었다면

대만은 여유 그 자체다.

조금 기다려야 하는 시간들도 우리 끼리니 부담이 없었다.

이렇게 좋을 수가!


그렇게 출발을 하는데, 어디나 러시아워는 있나 보다.


도로에 가득 찬 차들 그래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도로를

보니 서울의 퇴근 시간이 떠올랐다.


하지만 우리 끼리니 수다의 수다가 이어졌다.

막히는 차 안이지만 마음이 조급한 게 아니라 오히려

여유로웠다.

우리의 자유 일정은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의견을 내고

가이드분께 소소한 팁을 받으며 한참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도시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만의 첫 일정은 식사로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먹거리로 가득한 여행이

먹거리로 시작해서였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친다. :)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첫 식당으로 향했다.

겉모습은 찻집 같았는데,

안으로 들어서서야 식당이라는 걸 알았다.

가이드분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처음 만난 음식들은

혹시나 입에 안 맞을까 걱정했던 마음을 씻어주었다.


색마다 다른 맛을 품은 딤섬과

볶음밥과 국물 요리, 야채 요리들이 차례로 상에 올랐다.

그런데 무엇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의외로

반찬 개념으로 나온 ‘오이무침’이었다.

담백한 음식들 사이에서 상큼하게 입맛을 돋워주는데,

그 맛이 좋아서 한 접시를 더 주문까지 했다는.

여행의 식탁에서 가끔 이렇게 예상치 못한 메뉴가 가장 인상 깊게 남는다.


그렇게 대만에서의 첫인상은 처음부터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했다.

물론 이후 약간의 고난은 있었지만.





배를 채우고 나선 대만의 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막 시작된, 여행의 설렘을 다시 느끼게 해 준

대만에서의 첫날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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