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향기와 찬양Lim Oct 24. 2022

2022년 글 농사 ~ 추수 감사!

- 글 수레가 가득합니다

'야초튠'이라는 작가님이 자신의 브런치북을 정돈해서 글로 발행한 것을 읽었다. 나도 브런치에 발행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서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올해 2월에 등단하여 쉼 없이 글을 썼었다. 한 글자 한 글자 적는 작업이 마치 수를 놓는 것과도 같았고 단어와 어휘로 뜨개질을 하는 느낌이었다. 때로 뜨개질의 바늘 코가 빠지거나 무늬가 잘못되면 다시 풀어서 뜨개질하듯 글 매무새를 다듬고 또 다듬었다. 한 편의 글을 발행하기 위하여서는 수없이 쪼물딱 거리며 떨리는 마음으로 글 공간에 내보내곤 했었다. 내 글의 어법이나 맞춤법을 빈틈없이 교정해준 남편은 이때를 위한 '글 머슴'이었다. 한 번도 싫은 기색 없이 글 농사에 동참해주었다. 농사에 잡초를 찾아서 뽑아내듯이 내 글에서 발견되는 오류를 정교한 레이더 망으로 잘 스캔하여 알려주었다. 남편은 내 글 속에서 어색한 표현이나 어법 등을 용케도 잘 찾았다. 글을 쓰는 나보다 읽는 그가 독자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도록 늘 조언을 해주었다.


8개월 만에 발행해낸 작품이 '이 정도였구나!' 하면서 정리하는 도중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아들 간병도 해야 하는 삶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 틈에 짬을 내어 글 뜨개질을 해냈는데 생각보다 수확량이 풍성하다. 추수감사절에 한 해 동안의 농사에 감사하듯이 이번 추수 감사절에는 글 농사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 나의 글 수레가 가득하여 긴 여름 흘린 땀을 추수한 알갱이를 보면서 다 잊어버리는 농부와 같은 맘이 든다. 이제 이 글을 곡간에 잘 저장할 터인데 브런치 마당에 일단 한 번 빛을 쪼이고 싶다.

총 조회수 5만 회 이상에 134편의 글이 발행되었다. 다른 작가들의 분량에 비하면 많은 것인지 평균 이하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브런치에 등단하지 않았더라면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을 생각들을 갈래 잡아 잘 정돈하고 나니 생각의 집을 대청소한 기분이라 맘이 개운하다. 브런치북 8권 완결, 매거진 2권은 진행 중이다. 가장 조회수가 높았던 글은 '시월드 플렉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은 아들의 생일', '반려 가전제품, LG전자레인지'등이다.




https://brunch.co.kr/@mrschas/114

https://brunch.co.kr/@mrschas/165

 https://brunch.co.kr/@mrschas/54



이어서 조회수가 많은 것은 '영어교사 정년은 62세도 빠르다!', '남편은 데칼코마니를 모르나 봐요' 등이다.

https://brunch.co.kr/@mrschas/16


 https://brunch.co.kr/@mrschas/116


브런치북을 발행한 것도 좋았지만 이 공간을 통하여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초이스', '김똑띠', '김성호', '야초튠'과 같은 작가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글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 브런치를 통하여서 배우고 있다. 아직도 나는, 맘 깊은 곳에 울림을 주는 글을 쓰지 못하며 킥킥대며 웃다가 도파민이 발산되게 하는 글도 쓰지 못하고 있다. 브런치를 통하여서 내 글 솜씨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었다. 나는 전문 글쟁이는 아니고 단지 향기 나는 아마추어 작가로 부담 없이 내 방식대로 글을 발행해내며 나의 길을 갈 듯하다.



이렇게 글을 적어 나가다 보면 출간이나 또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만나게 될 것 같다. 설령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브런치 특급 열차에 오른 것만으로 행복에 겹고 만족스럽다.


이전 10화 'Α~Ω'(알파~오메가), 곳곳마다 있는 좋은 당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