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있어 참 좋다>라는 책을 만나다
맴찢
핸디 사이즈, <당신이 있어 참 좋다>라는 책
A~Z까지, 좋은 당신이 있으니
(순서 무관)
A: 10년간 의식 없이 누워있는 아들 때문에 절망이란 건 모르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비록 그렇게 병상을 지키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무거운 짐 같이 느껴진 적이 없다. 우리와 함께 있는 아들, 네가 참 좋다.
B: 남편은 조용한 사람이라 공기처럼 무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해도 그의 부재를 생각만 해도 질식할 것 같다. 남편은 내게 공기 같은 사람이다. 남편이 있어 참 좋다.
C: 내 생명의 연장선 같고 나의 속맘을 가장 깊게 읽어주는 딸은 영원한 나의 우방이다.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이고 멋진 여자라고 여겨지는 딸이 있어 참 좋다.
D: 장모의 사랑은 사위라는 말이 맞다. 사위는 내가 흔들만한 깃발이다. 논리적인 사위가 있어서 삶의 매듭으로 헤맬 때 의논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E: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마음을 나누는 나의 동료는 인생의 동반자다. 만나기만 하면 하던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어서 참 좋다.
F: 아들을 돌보는 활동 보조 선생님은 내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도와주는 우렁각시다. F1, F2, F3, F4, F5, F6... 이분들이 있어서 참 좋다.
G: 내가 필요한 것을 언제나 채워주는 여동생은 나의 서포터다. 가다가 길이 막히면 일단 동생한테 연락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H: 친정의 큰 기둥인 오빠는 생각만 해도 믿음직스럽다. 친정의 바람막이며 울타리다. 오빠가 없었더라면 나는 친정의 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 오빠가 있어서 참 좋다.
I: 소리 없이 자신들의 가정을 잘 꾸려가는 보석 같은 세 명의 동서는 생각만 해도 고맙고 정이 간다. 나는 대견한 동서를 셋이나 가지고 있는데 그 동서들이 참 좋다.
J: 내 글을 읽어 주고 라이킷 해 주는 '브런치 구독자'들은 내 인생의 박수 부대다. J1~J80까지 80명의 구독자가 있어 참 좋다.
K: 내 글에 대해 전문적인 조언을 해주는 문학 박사님은 보약 같은 존재다. 그분의 조언으로 글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 글을 쓰다가도 그분의 진심 어린 조언이 떠올라서 글이 바른 길로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L: 막막할 때 마음을 내놓으면 전문 상담으로 코칭해주는 그분은 비 오는 날 우산 같은 분이다. 일 년에 두서너번 만나지만 항상 맘으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믿으며 지낼 수 있고 지란지교를 꿈꿀 수 있는 그분이 있어서 참 좋다.
M: 변함없는 모습으로 교회를 함께 지키며 신앙의 길을 걷는 집사님과는 끝까지 동행하고 싶다. 단 한 번도 딴 데를 보지 않고 함께 걸어왔던 그 수많은 발자국들을 함께 헤아려 볼 날이 있을 것이다. 그 집사님이 가까이에 있어서 참 좋다.
N: 모든 것을 자식에게 다 쏟아놓고 이제는 마지막 호흡이 가뿐 어머니는 늘 죄송스러운 분이다. 그래도 끝까지 정신을 차리시며 우리를 위한 기도 때문에 훌훌 떠나지 못하는 내 어머니가 여전히 이승에 계셔서 참 좋다.
O: 사랑과 헌신이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주신 '시댁 작은 어머니'는 늘 존경스럽다. 말없이 나의 등을 잔잔히 두드리시며 격려하고 계실 것 같은 생각에 눈시울이 적셔지는 작은 어머니가 계시니 든든하고 참 좋다.
P: 만나면 서로를 챙기느라 여념 없고 즐거워하는 시동생들이 세 분이다. 맏형이 환란과 우환을 당하여 집안을 돌아보지 못하지만 항상 안부를 서로 물어보며 의지하고 지낼 수 있는 시동생들이 있으니 나는 복에 겨웠다.
Q: 숟가락 하나 덜렁 들고 흰 고무신 신고도 무대를 화끈하게 빛내는 시누이를 생각하면 그냥 좋다. 가족의 우애를 위해서 웃겨주고, 뭔가를 나눠주려고 하는 시누이가 있어서 참 좋다.
R: 석류알처럼 상큼하고 달콤한 학생들은 내게 에너지를 준다. 언제나 바른 모습으로 인사하며 상냥한 학생들이 내 주위에 많아서 나는 참 행복한 교사다.
S: 10년간 힘든 터널을 걷는 우리에게 각양 여러 가지 모습으로 후원해주신 분들은 하나님이 보낸 천사들이다. S1~Sn까지 무수히 많은 후원자들의 기도는 우리에게는 햇살과 같다. 외롭지 않도록 기도의 손을 모아주셨던 그분들이 있어 참 좋다.
T: 작은 교회를 돌아보고 품고 가는 모체 교회는 형님같이 든든했다. 미자립 교회 목회의 길에서 그런 의리 있는 모체 교회가 있으니 참 좋다.
U: 외롭고 쓸쓸할 때 문득 그리워지는 고향이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 노스탤지어의 아련한 그리움이 삶에 적당히 깔려있는 것도 행복이라고 여겨진다. 수구초심이 마음속에 있어서 좋다.
V: 내 맘 속의 멀미를 받아주는 브런치가 있어서 좋다.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바람기를 느낄 때 너끈히 받아주는 곳이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면서 머릿속이 많이 맑아지니 이 또한 좋다.
W: 매주 설교 영상을 보고 아낌없는 리뷰로 색다른 역사를 써나가는 권사님은 내 삶의 창이다. 그런 귀한 분의 존재는 메가톤급으로 좋다. 그 리뷰를 구슬처럼 엮어본다면 주옥같으리라.
X: 모두가 별나다고 하는 '시댁 고모'는 매년 김장을 해서 전해주시는 정겨운 분이다. 핏줄이 뭔지? 잊지 않고 우리 것까지 챙겨서 김장을 하신다. 조카가 당한 우환에 맘 아파하는 시댁 고모가 계셔서 참 좋다.
Y: 글 '마실'에서 틈틈이 만나는 '브친'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 서로의 글을 보며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이 따사로운 마음씀이 있어 참 좋다.
Z: 만날 때마다 먹거리와 입성(옷)을 챙겨다 주는 사모님께 늘 죄송하다. 황혼의 길목에서 암이라는 몹쓸 병이 찾아왔지만 나눠주고 챙겨주는 일을 내려놓지 않으시는 사모님이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