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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하고 싶은 건 아닌데,

250429 화요일

by 피연

눈을 바라보고 사랑해, 하고 싶다


연애를 하고 싶어서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랑 사랑하고 싶어서 연애를 한다.


그런 사람이 아직 없어서 연애는 지금 필요가 없다.


그냥 나도 몰랐던 내 목소리와 표정으로 속삭이던 귀한 말들이 그립다.

아주 오랫동안 거울 속의 인물을 미워하던 내가 처음으로, 발그레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난 받는 걸 더 좋아한다.

언젠가 학생 때 선생님이 주는 기쁨도 있는 거라고 하신 걸 듣고 인상 깊어서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을 뿐, 그리고 염치 있게 행동했을 뿐.

받는 게 당연히 더 좋다.


주기만 하다 끝난 사랑에선 내가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사랑은 주는 것이기에 행복했다.

돌아오지 않아서 쓸쓸했을 뿐.

받는 게 아닌데도 기뻤다.


사실은 주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니까 그냥 주고받고 싶다.

재고 따지는 건 나랑 안 맞는다. 퍼주어도 샘솟는 게 마음인데 그거 아껴서 어디에 쓰려고.


오늘처럼 새파랗게 눈부신 봄에 서로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 다른 경험이 될 텐데.


다음 사랑을 잘하려면 지금 나 자신과 이 순간을 최고로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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