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했던 사춘기에 울다 부은 얼굴로 밤을 지새우며 일기를 써내려 갔던 많은 날들이 있었다.
유일하게 마음을 시원하게 비워놓았던 곳이 일기장이었다.
기승전결도 없는, 횡설수설한 얘기들을 적기 시작했던 것이 해를 넘겼다.
답답해서 쓰기 시작한 글이 즐거워졌고, 글쓰기 실력도 좋아졌는지 국어시간에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만점이 10점인 게 아쉽다. 백점이 만점이면 백점 주고 싶다.”
어렴풋이 그 칭찬을 기억한다.
두 달이 넘는 남편의 부재와 독박 육아로 너덜너덜한 지금에 그날을 떠올리는 이유는, 그때처럼 속을 시원히 비워내고 나에게 만점이라는 칭찬을 해주기 위해서다.
#보상이필요해 #참잘했어요 #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