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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미 Oct 10. 2022

인터뷰 - 한진명(바리스타/사랑누리 이용자)

사랑누리가 심기고 뿌리내리는 모든 시간에 함께한 사람의 인터뷰

  

질문 1. 자기소개

제 이름은 한진명입니다. 나이는 서른아홉이고요 직업은 바리스타입니다. 권송미 선생님과의 관계는 제가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뵙고 있는데 인생의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는 인생의 선배님이십니다

저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권송미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보호작업장에서 작업활동을 하는 것이 주변의 장애인 친구들이 가지는 직업이었는데, 저는 손가락의 협응력이 좋지 않아 그 일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특별한 발달장애인이기보다 보통의 삶을 사는 청년이고 싶었습니다. 권송미 선생님은 저의 이런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셨고, 함께 고민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함께 포토샵도 배워보고, 제과제빵도 배우고, 바리스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활동을 경험하게 도와주시고 도전하게 해 주셨어요. 그리고 커피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네 번이나 떨어졌을 때도 할 수 있다는 꿈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어요.      


질문 2. 권송미는 어떤 사람인가요?

항상 열정적인 모습 때문에 빛이 나시고 아름다우신 거 같고, 강한 힘과 은혜 구하는 기도의 모습, 그리고 지혜를 겸비하셨어요. 너무 좋은 말만 했나요? 그리고 권송미 선생님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있어 우물쭈물하거나 주저앉아 있으면, 어김없이 카리스마 있게 주변 상황을 정리해 주십니다. 

그리고 제가 권송미 선생님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선생님은 언제나 제 편이 되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최근에 바리스타 일을 하면서 불합리한 일을 겪었는데, 선생님은 제가 실수하지 않도록 연습시켜 주시고 제가 회사 사람들에게 불합리한 압박을 당할 때는 나서서 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네가 제일 소중하다’라고 이야기해 주셔서 제가 발달장애인이기 때문에 겪었던 차별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봐 왔던 사람으로 선생님은 진실되고 믿음직스러운 분이라는 데 확신합니다.    

 

질문 3. 사랑누리는 어떤 곳인가요?

사랑누리는 선생님들이 매일 외치는 구호(경청과 기다림으로 존중받는 두 번째 우리 집 사랑누리 파이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생님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매번 자주 묻고 나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해 줍니다. 그리고 내 집처럼 편하게 지내고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과 선생님들과의 사이도 정말 좋은 것 같아서 저는 사랑누리가 너무 좋습니다. 지금처럼 항상 변함없이 오래도록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4. 사랑누리를 이용하며 느낀 장점은?

우선 프로그램이 너무 재밌고 야외활동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사랑누리는 내 이야기가 반영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직장도 나가지도 못해 답답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김숙 씨 유튜브를 보다가 나도 캠핑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이용자 회의 시간에 손을 들고 이야기했더니 선생님들이 집에 있는 텐트 가지고 오셔서, 원내 캠핑이란 프로그램을 했고, 그리고 나중에 힐링캠핑이란 프로그램도 했는데, 글램핑도 하고, 카라반도 가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캠핑하면서 먹은 라면은 꿀맛이었어요.

그리고 캠핑 프로그램이 끝나고 겨울에 마당에서 엄마 아빠를 모시고 우리가 만든 캠핑요리를 대접하는 프로그램도 했는데, 그때 엄마 아빠가 저를 대견하게 바라보아 주셔서 행복했어요. 

사랑누리는 이렇게 내가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질문 5. 사랑누리가 어떤 기관으로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까?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과 모든 이들이 하나님 품 안에서 ‘사랑누리가 제일 좋다더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품격 있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열심히 일하셔서 어렵지 않은 어린 시절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사랑누리에서 살면서도 바리스타 일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돈이 모자라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곳에서 부자든지 가난하든지 모두가 한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함께 먹는 ‘식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사랑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랑을 실천하고 계신 권송미 선생님, 김광진 선생님, 그리고 우리 모든 선생님들의 사랑과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천국 가서 꼭 하나님께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사랑누리가 좋았다고.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그 사랑을 더욱 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랑누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6. 마지막으로 덕담 한마디?

간사님. 오랜만에 불러보는 호칭이네요.

간사님이 그랬잖아요. 간사님이라고 불리는 게 너무 좋다고. 

줄기 ‘간’ 일 ‘사’ 그래서 줄기 된 일을 하는 사람

저는 권송미 선생님이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줄기 된 일을 하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으로 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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