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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jeong Aug 10. 2023

호주에서 동물을 해치면?

호주 사람들의 환경 사랑

동네 공원에 갔다가 재미있는 안내판을 보았다.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가 있는 모습이었다.

뱀이 살고 있다는 장소를 알려주면서 주의하라는 안내였다.

오래전 골드코스트 해변에 갔을 때 뱀이 나온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뱀이 알아서 자신의 길을 갈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다. 그리고 한 남성이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해변에는 많은 동물이 사는 곳이므로 사람들이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프 연습장에서 새들이 뭔가 열심히 쪼아 먹고 있었다.

한국인 두 명의 남자가 서로 대화했다.

"우리 저 새 공으로 맞춰볼까? " 주변에 있던 호주 사람들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공만 열심히 치고 있었다.

이어지는 공격에 마침내 새가 맞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자, 그들은 놀라고 약간의 소리도 지르며 웃었다. 

그리고 호주 남자 한 명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30분쯤 지나자, 경찰이 왔고 새를 맞춘 남성에게 벌금 용지를 발급했는데 무려 $3,000(약 3백만원) 이었다.


뱀의 집, 공원 안내도



넓은 사막이 많은 호주는 건조한 편이다.

4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에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고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물론 사람들도 크고 작은 괴로움을 겪고 있는 요즘이다.

호주는 환경 부분에서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받는 나라 중에 하나로 미세먼지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20년 가까이 호주에 살면서 사막이 많은 나라지만 황사를 딱 한 번 보았다.

사람들은 난생처음 보는 황사를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고 황사의 경험을 즐기는 모습에 적지않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상기후가 당연히 호주에서도 발생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가뭄이 7년째니, 10년째니 하는 소리에 익숙한데 작년에는 비가 정말 많이 내렸다.

홍수로 물에 잠기는 집도 많았고 우리 집만 해도 꽤 높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래 마당은 질척거림이 심해서 밟을 수가 없었다. 차고들이 잠기는 집도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안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호주 사람들 대부분 집안에는 곰팡이가 많지 않은 편이다.

홍수가 심했던 작년에는 집안의 커튼에도 곰팡이가 피고 화장실, 주방, 등에도 곰팡이가 피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제일 먼저 곰팡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 하면 세제(락스)가 떠오르고 그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할 것이다.


피클을 만들려고 준비하는데 식초가 부족해서 마트에 갔다. 식초가 진열된 코너가 텅 비어있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곰팡이가 심한 집이 많아서 곰팡이 제거제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소다와 식초가 품귀현상을 보인다고 했다. 역시 소다를 진열해 놓은 코너도 텅 비어있었다.

세제(락스)도 당연히 없겠지 생각하고 진열대를 찾아보았다. 헉! 세제(락스)는 꽉 차 있었다.

놀랍기도 하고 신기해서 호주 친구인 P에게 전화 걸어서 물어보았더니 화학품인 세제(락스) 사용은 토양에 오염이 생기므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한 번 이들의 환경 사랑에 감탄했다.


호주 가정집은 주택 밀집 지역을 제외하고 정화조가 3종류 있다.  1. 화장실전용이고  2. 욕실과 세탁실, 3. 주방 전용이다. 3번 정화조 물은 5칸의 판을 통과하면서 찌꺼기와 기름기를 거르고 2번 정화조로 넘어간다. 2번 정화조에서 자가 정화 과정을 거친 물이 위로 올라오면 모터가 자동으로 작동해서 스프링클러 형식의 호스를 통해 마당 잔디나 나무, 식물들에 물을 주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집에서는 세제(락스)를 거의 사용 하지 않고 있다. 우리 집도 정화조가 3개 있으므로 세제(락스)가 꼭 필요할 때는 종이 타월에 묻혀서 닦아내고 토양을 괴롭히지 않을 만큼 아주 소량을 사용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환경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습관처럼 하고 있다. 늘 감탄하고 존경한다.

우리나라로 이런 환경 사랑이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갔으면 좋겠다.



한 줄 요약: 환경은 지키고 깨끗하게 관리해서 다음 세대에 물려줄 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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