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혼돌멩이 Jul 10. 2024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 날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나름 바쁘게 살아온 것 같은데

딱히 남은 사람이 없다.


나름 열심히 달려온 것 같은데

정작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에 목메어

무엇을 갈구하고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앞만 바라보고 달려오다가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미아가 되어버렸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걸까

무언가를 얻기 위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아니 애초에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지금은 기나긴 여정의 끝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선 어느 지점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저 불안한 것이다.

내가 나를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누군가를 위해 살고

무언가를 위해 살면

누군가, 무언가 남기를 기대하게 되고

의지하게 되고

없어질까, 사라질까 불안에 떨게 된다.


이기적인 게 아니다

자신이 행복한 길을 찾아야

남과 같이 행복할 길을 찾을 수 있다.


과연 이 길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맞는지

지금 나의 의지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키는 이미 나에게 쥐어져 있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도 아직 남아있다.


그저 마음먹기 따름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