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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싸라기 Jun 16. 2024

애 수

10화

젊음이란, 먼 훗날 그리움의 미소와 후회의 눈물로 마무리된다.

 

 

박 차장과의 대화가 원만한 합의로 이어지지 못하자,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내용을 전해 들은 사장은 관리자를 모두 소집하고 찬혁을 불렀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관리자나 사장의 친인척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이미 그들끼리 결론을 지은 상태였기 때문에 답은 정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찬혁은 모든 임직원을 상대로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회의실 테이블에는 찬혁을 포함하여 7명이 자리를 했고, 모두들 한 치의 양보도 할 마음이 없는 듯한 분위기는, 그야말로 주먹다짐만 없었을 뿐 살벌함 그 자체였다. 찬혁을 죽일 듯이 노려보던 사장이 입을 열었다.

“나는 당신이 싫어. 그러니 당장 그만둬!”

찬혁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간신히 참으며 말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싫으니까 그만두라니요.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당신 같은 직원 필요 없다고!”

“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거죠?”

“긴말하기 싫으니까 따지지 말고 나가라고!”

“좋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먼저 계약을 파기한 위약금하고, 한 달 치 월급을 주세요. 저도 더 이상 이런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지 않습니다.”

“뭐야? 웃기고 있네. 누구 마음대로?”

“그렇지 않으면 노동부에 신고하겠습니다.”

“노동부? 마음대로 해! 노동법이 노동자들 편일 것 같지? 내가 너 같은 놈들 한두 번 겪어 본 줄 알아?”

“그래요 제 마음대로 하죠. 그리고 자꾸 반말하지 마세요. 사장이라고 해서 직원들에게 반말하란 법 없습니다.”

“이 자식이!”

사장이 상체를 일으켜 주먹으로 찬혁을 때리려는 시늉을 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박 차장이 서둘러 사장을 말렸다.

“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참으세요.”

“때리려면 때리세요.”

“아우.... 저 걸 진짜.”

사장과의 대화가 극으로 치닫자 이번에는 박 차장이 나섰다.

“박주임님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세요? 지금 상황은 이미 서로가 불편해서 같이 일을 할 수가 없는걸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제대로 줄 것 있으면 주고 정리하자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부당 해고도 모자라서 빈손으로 나가라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럼 일하세요! 그 대신 제가 말 한 대로 금형 교체할 때 30분 이상 시간이 넘으면 급여를 깎을 테니 알아서 하세요!”

“누구 마음대로요? 근로계약서는 폼으로 씁니까? 그렇게는 못하니까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나면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찬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올 즈음 뭔가 기억이 난 듯 돌아서서 한마디 던졌다.

“지금까지 모든 대화는 녹음이 됐습니다. 증거로 남겨 둘 겁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저를 주먹으로 때리려 한 것 까지도요. 폭행은 아니지만 위협은 충분히 느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찬혁의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앉아만 있었다. 흥분한 사장을 말리는 박 차장과, 자신의 분을 참지 못하고 찬혁에게 달려들 듯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사장만이 찬혁을 노려보았다. 

“박차장! 지금 당장 일반 직원들 빼고 중간 관리자들 포함해서 모두 모이라고 해!”

찬혁은 사장의 고함소리를 뒤로하고 회의실로 빠져나온 후, 자신의 소지품을 챙기기 위해서 탈의실로 향했다. 탈의실은 회의실과 가까웠기에 큰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거의 다 들렸다. 앞으로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을 잘 보라는 질책성 당부와, 앞으로 직원들의 직장 생활에 대해서 주의할 부분을 찬혁에 대한 험담이 섞인 내용으로 말하고 있었다. 찬혁의 마음은 씁쓸했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했다. 다만 은미에게 어떻게 설명할지가 걱정이었다. 찬혁이 회사 정문으로 나가기 위해서 탈의실을 빠져나와 회의실로 들어가자, 직원들에게 큰소리를 지르던 사장이 찬혁을 노려보았다. 찬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회의실을 빠져나와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들었던 기계들과 공장 구석구석에 녹아있는 좋았던 기억들... 찬혁은 허망한 마음으로 곳곳에 눈길을 주며, 공장 안을 한 바퀴 돌고는 공장 마당으로 나왔다. 적당하게 불어오는 찬바람과 높이 떠있는 구름 사이로 눈이 따가울 만큼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힘없는 발걸음으로 자신의 차로 가서 시동을 걸고 서서히 회사를 빠져나왔다. 분주하게 오고 가는 차량과 밝고 생동감 있는 세상은, 찬혁의 기분과는 상관없이 아름답기만 했다. 그렇게 조그마한 경차는 쓸쓸한 엔진 소리를 내며 인천을 빠져나갔다.

 

집에 도착한 후 찬혁은 막상 집에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집에 들어가면 은미의 실망스러운 눈빛과 차가운 집안 분위기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찬혁은 인근 공원 근처에 주차를 한 뒤 애꿎은 담배만 피워댔다. 이리저리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은미에게 변명을 할 말이 떠오르지 않자, 휴대폰으로 구인광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평소에 잘 보이던 택시도 급할 때 찾으면 잘 잡히지 않듯이, 나이 많은 자신을 머리에 손 얹고 기다리는 마땅한 회사가 있을 리 만무했다. 얼마 동안 깊은 한숨을 뱉어내며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눈에 띄는 회사를 발견했다. 급여조건이나 근무시간이 비교적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지만, 해당 지역을 보고는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전라도 익산....

거리도 너무 멀기도 하고 더군다나 숙소도 한 달 후에나 가능하다고 적혀있었기 대문이었다. 찬혁은 잠시 망설이다가 일단 전화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휴대폰을 들었다. 잠시 신호가 가는가 싶더니 이내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구인광고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사람 구하셨나요?”

“아직 구하는 걸로 아는데...”

“아 그래요? 저 혹시 면접 가능할까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올해 쉰 됐습니다.”

“아... 나이가 좀 있으시네요.”

“네.....”

“일단 전달은 해 놓을게요. 담당자가 지금 퇴근해서 없어요.”

“저 그런데 혹시 숙소가 궁금한데요. 바로 입실 안 될까요? 숙소만 바로 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건 아마 금방은 안 될 텐데... 그것도 나중에 직접 물어보세요.”

“네 제 전화번호는...”

“지금 이 번호로 하라고 하면 되죠?”

“아네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

성의 없이 대꾸하고 인사도 끝나기 전에 끊어 버리는 상대방의 전화 매너에 찬혁은 맥이 탁 풀리는 듯했다. 역시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다시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차창 밖으로 저녁노을이 복숭아 빛깔로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했다. 찬혁은 내일 다시 전화를 해보기로 하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소주를 바구니에 담은 뒤 안주는 가장 저렴하고 양이 많은 것으로 고르려고 이리저리 뒤져가며 고르다가, 결국 과자 한 봉지와 1+1 하는 게맛살을 고르고 계산을 했다. 편의점을 나선 후 집으로 걸어가는 찬혁의 발걸음은 무척 무거웠다. 찬혁이 집에 들어서자 은미가 놀란 눈을 하며 찬혁을 바라보았다.

“어? 웬일이야? 오늘은 잔업 안 했어?”

“어 그게... 응.”

평소 거짓말을 잘 못하는 찬혁이었기에 은미는 금방 눈치를 챘다.

“혹시 또 그만둔 거야?”

“.... 응.”

“왜? 누구랑 싸운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럼? 무슨 일인데?”

“좀 씻고 차차 설명해 줄게.”

찬혁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은미의 얼굴은 이미 실망감으로 굳어있었다.

찬혁이 화장실에서 나온 후 편의점에서 사 온 소주와 과자를 밥상 위에 펼쳐놓자, 은미가 옆에 앉으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대책도 없이 그만두면 어떻게 해.”

“미안해...”

“무슨 일 있었는데 말을 해봐.”

찬혁은 오늘 있었던 일을 차분하게 설명을 했지만, 은미의 표정은 더욱 굳어질 뿐이었다.

“뭐 그런 사람들이 다 있어?”

“다 내가 못나서 그런 거지... 자기한테는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됐어... 이 왕 이렇게 된 거 어쩌겠어.”

찬혁은 은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통화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 본데가 있는데 내일 다시 통화해 보려구해.”

“어디? 면접을 보고 온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내일 다시 통화하기로 했어. 급여도 괜찮고 잘하면 숙소도 쓸 수 있어. 그런데 좀 멀어.”

“그게 어딘데?”

“익산.”

“익산이면 전라도?”

“응.”

“전라도면 너무 먼 거 아니야?”

“그런데 당장 그만한 곳도 없어서...”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멈추고 무겁고 차가운 침묵이 이어졌다. 잠시 뒤 은미가 침묵을 깨고 말을 꺼냈다.

“자기도 오늘 힘들었는데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난 자기가 돈 보고 움직이는 것보다 좀 적게 벌어도 한군데 꾸준히 다녔으면 좋겠어. 이젠 우리 나이도 오십이야. 자꾸 옮기면 이젠 더 받아주는 곳도 없어.”

찬혁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말이 나오자, 미안함과 더불어 서운함이 복받쳤다.

“그래 나도 알아.”

“에휴 우리 당장 올해 여기 이사해야 해. 모아둔 돈도 없고 대출이라도 받으려면 직장을 꾸준히 다녀야 그나마 대출이라도 받지. 익산도 확실히 결정된 것도 아니고...”

찬혁은 자신의 부족함과 잘못을 알지만 단 하루 만이라도 빈말이라도 좋으니 ‘고생했다’ ‘힘들었지?’ ‘걱정 말아라’ ‘좋은 일이 생길 거다’라는 위로의 말이 사무치게 듣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못해주는 은미가 찬혁은 원망스러웠다.

“그래 내가 못나서 미안해.”

“무슨 말이 그래? 내가 자기한테 못났다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

“그래 알았으니까 그만 좀 해! 내가 미안하다고 하잖아! 그걸로 안돼? 그럼 어떻게 해줄까? 석고대죄라도 할까?”

“왜 나한테 승질이야? 나는 다만..”

“아 됐어! 내가 무슨 돈 버는 기계도 아니고, 난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찬혁의 역성에 은미는 순간 당황했다. 그저 이 상황이 속상하고 앞으로 살아갈 걱정 때문에 하는 말인데, 오히려 자신에게 화풀이를 하는 찬혁이 원망스러웠다. 찬혁은 소주잔을 연거푸 비워낸 후, 술기운과 함께 감정이 격해지자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까지 터져 나오고 말았다.

“자기 힘들지? 그럼 우리 그만할래?”

“그게 무슨 말이야?”

“자기도 지금 나 때문에 힘들잖아...”

“........”

“우리 이런 일로 허구헌날 다투고 돈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자기 나 나나 못할 짓 같다.”

“그래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냥 우리 잠시.... 떨어져 있어 볼래?“

“.........”

다시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 속에는 술 따르는 소리와, 은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정말 그러고 싶어?”

“그러는 게 좋을 거 같아. 자기나 나 한테나...”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찬혁을 바라보던 은미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은미의 대답이 예상에서 벗어나자 찬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참 대답이 쉽다.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네.”

“자기가 물어보고 왜 그래? 그럼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래?”

“자긴 내가 회사를 그만두거나 잘리면 늘 돈 걱정이나 앞날 걱정이 우선인 여자야. 내 걱정은 전혀 하지 않잖아! 내 마음이 어떤지 궁금하지도 않아. 난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해보려고 노력해도 매번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나도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다 이렇게 된 거잖아! 내가 얼마나 힘든지, 내가 얼마나 아픈지 그런 거엔 관심도 없잖아!”

찬혁은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이 폭발해서 큰소리로 은미를 몰아붙였다.

“왜 이렇게 소리를 질러? 그만해! 아래 주인집에서 다 듣겠어.”

“지금 남이 중요해? 남 눈치가 중요하냐고!”

찬혁은 이성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사납게 은미를 쳐다보며 고함을 질렀다. 은미는 그런 찬혁이 다른 사람같이 느껴졌다. 게다가, 생소한 모습에 두려움마저 들었다.

“이제 그만해. 알았어... 다 내 잘못이야. 미안해 그러니 그만해.”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아까는 죄인처럼 몰아세우더니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하면 다야? 그러면 끝나는 거냐구! 잘못? 뭘 잘못한 건데? 말해봐!”

“제발 그만해!”

은미가 참다못해 소리를 지르자 찬혁도 흥분을 잠시 내려놓는 듯했다. 찬혁이 다시 거칠게 술잔을 움켜쥐고 술을 마시자 은미가 입을 열었다.

“자기가 편한 대로 해. 난 괜찮아.”

은미의 말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찬혁이 비아냥거렸다.

“저 봐 늘 저런 식이지. 자기만 편하면 그만이지?”

“도대체 왜 오늘 그러는데...”

“남이야 속이 뒤집어지든 썩어 문드러지든 자기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이지? 나는 괜찮지만 당신은 어때 괜찮아? 이런 말은 죽어도 안 나오지?”

“지금 남 이라고 했어? 우리가 남 이구나...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솔직히 남보다 못하지... 기명이 도 이렇게는 안 하더라. 남들은 빈말이지만 걱정이라도 해주지!”

“그럼 친구랑 살아!”

“그래 알았어 그렇게 하자구!”

은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에서는 훌쩍이는 소리와 흐느끼는 소리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찬혁은 속상한 마음에 소주잔을 비우고 또 비워냈다. 이미 술기운이 오를 대로 오른 찬혁이지만 아직 술이 부족했다. 술을 사 오기 위해서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찬혁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움직이지 못했다. 작은방 앞에서 은정이가 서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들어가서 자라.”

"이러려고 우리 엄마랑 결혼하셨어요?”

“니가 뭘 안다고 어른들 일에 나서는 거야!”

“제가 어린애예요? 다 들었다고요. 아저씨가 잘못하고 왜 우리 엄마한테 소리 지르시는 건데요?”

“너 너... 무슨 말버릇이야!”

“어른이 어른다워야 대접받는 거 아닌가요?”

“이눔 자식이! 버르장머리 없이...”

“왜요? 틀린 말 했나요? 아저씨가 직장 옮기는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엄마가 틀린 말 한거 없다고 생각해요,”

“너 너....”

이때 은미가 안방에서 나와서 두 사람을 말렸다.

“너 아저씨한테 뭐 하는 거야? 당신도 그만해! 은정이 넌 방으로 들어가!”

은정이가 찬혁을 힐끗 째려보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찬혁은 다리에 힘이 풀려 힘없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자 은미가 찬혁에게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아둬! 자기는 앞으로 많이 외로울 거야. 그건 남이 알아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기가 다른 사람을 밀어낸 거야.”

은미의 말 한마디가 찬혁의 가슴에 송곳처럼 깊이 박혔다. 가슴속 깊이 쓰라린 고통을 느낀 찬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얗게 질린 초승달이 걸려있는 저녁 하늘 아래로 외로운 바람 나그네가 안타까운 한숨을 몰아쉬며 창가를 스쳐 지나갔고, 슬픔과 침묵이 고여 있는 거실에는 찬혁이 고개 숙인 채 거실에 홀로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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