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도 때론 해야 한다.
매일 아침, 헬스장 문턱을 넘으라는 말은 나에게 가히 폭력적이었다. 다른 운동은 다 좋아해도 헬스를 유독 싫어했다. 매번 끊어놓고 열심히 다녀 본 적이 없다. 매해 연말연시에 하는 3대 기부가 자선냄비, 헬스장, 영어강의 라고도 하지 않나. 다들 이런 경험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 헬스는 일단 재미가 없다. 그저 실내에서 기구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자극과 고통만을 느껴야 하는 운동이었다. 확실히 예쁜 몸을 만드는 데에는 그만한 것은 없긴 하지만, 나에게는 늘 벌칙수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항상 가기 싫었는데, 중요한 건 가기 전에 마음이 가장 싫다는 것이었다. 상상의 공포가 가장 무서운 것처럼, 상상의 헬스는 정말 하기 귀찮고 힘들었다. 하지만 일단 꾸역꾸역 일어나서 운동복을 입고 막상 운동을 하러 가면, 생각보다 운동이 나쁘지 않고, 끝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마음속에서 무언가 뿌듯함이 올라오면서 오늘도 운동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유행처럼 "오운완"이라는 말도 생기지 않았나. 오늘 운동 완료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오전 운동 완료인 줄 알았다. 아침마다 회사를 출근하기 전 인스타 그램에는 오운완 피드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정말 세상에는 나보다 훌륭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많았다.
회사에 다닐 때 유독 매일 아침 오운완 피드를 장식하는 정말 날씬한 동료가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매일 오운완 피드는 멈추지 않았다. 정말 신기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언니는 이렇게 날씬한데, 왜 매일 운동을 하는 거야? 하루 이틀 정도는 안 해도 되잖아 운동이 그렇게 좋아?" 라고 물었다. 그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나를 벙찌게 만들었다. "아니 나 운동 싫어해. 그런데 해야 되니까 하는 거야"라고 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도 건강을 위해, 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습관처럼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헬스장 문턱을 넘는 일이 힘든 건 그녀도 마찬 가지였다. 하지만 그녀와 내가 달랐던 점은 그녀는 하기 싫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운동을 유지하면서, 날씬한 몸매와 건강함까지 함께 겸비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게으름과 무기력함에 매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당연하게도 그녀같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없었다. 감내하는 것이 다르니 결과값이 다른 건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살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없다.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하는 때가 온다. 그리고 얻고 싶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것을 감내해야 한다. 매일 하기 싫어도 오운완을 외치던 회사 동료 언니가 갖고 싶은 몸매를 가지게 된 것처럼 말이다. 매일 아침 헬스장 문턱을 넘는 일이, 막상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감내하고 나면 오늘 운동을 해냈다는 보람과 상쾌함을 느끼고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매일 반복을 한다면, 날씬한 몸매와 더불어 건강한 정신력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인생에서도 막상 상상만으로 힘들고 귀찮고, 어려운 일이 너무나도 많다. 가기 싫은 헬스장, 쌓여있는 설거지 같은 사소한 일부터 새로운 삶의 시작과 도전, 자기 발전이 그렇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달라진다. 막상 해보면 해낼 수 있을 만한 일들이다. 그 과정이 힘들었다고 해도 결과는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무엇을 시작하기 전 망설일 때가 가장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시작만이라도 해보자.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시작 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반이라도 먹고 들어가는 것 아닌가. 세상에는 힘들다는 이유로 시작도 못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시작이라도 하는 사람은 인생의 50%는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힘들고 하기 싫었던 것도 일단 오늘 하루는 시작해 보자. 그러고 나면 하루를 마감 할 때, 분명 내가 원했던 작지만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에 상응하는 뿌듯함과 스스로 대견해 지는 자존감 높은 경험은 보너스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