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상밖으로
일어서지 조차 못했던 때가 있었던가? 그 사실을 잊을 정도로 무릎은 나아졌고,. 재활치료의 횟수도 줄어들었다.
강추위도 물러나고 차가웠던 바람의 촉감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꼼짝 못 하는 겨울 같았던 내 무릎의 계절이 활기찬 봄을 맞이한 것처럼 바깥의 계절도 그것과 함께 하고 있었다. 둘은 동시에 말했다.
"아, 봄이 왔구나."
그즈음, 제법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나 또한 본능적으로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10년 이상의 경력단절, 그 시간과 함께 옆에 있는 소중한 아이는 그 세월만큼 훌쩍 커서 나의 키를 넘어섰다.
무릎도 상태도 제법 좋아졌고, 이제 용기를 내어 나도 세상 밖으로 나아가보려 한다. 다음장은 세상밖으로 나아가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어느 날 아이에게 말했다. "너도 이제 컸으니, 엄마도 엄마의 인생을 만들어 갈 거야. 물론 엄마는 너를 항상 사랑하고 지지하며 여전히 너는 가장 소중한 존재란다. 너도 엄마를 지지해 줄거지?"라고
이 말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