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0일 금요일, 이름에게, 열 번째 편지
이름아. 지금부터 선생님과 하나의 상황을 가정할 거야. 이름이는 텃밭을 가꾸고 있어. 작은 텃밭이지. 그 텃밭에는 상추도 있고, 깻잎도 있고, 고추도 있지. 그러던 어느 날, 그 텃밭에 잡초가 자라는 거야. 나는 잡초를 심은 적이 없는 데 말이야. 즉, 불청객이 찾아온 거지.
이름아. 앞서 우리가 가정한 상황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말이야. 저마다 하나의 '텃밭'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반갑지 않은 손님인 '잡초'를 만나게 되기도 하지. 뽑아버리면 그만 일 텐데, 심지도 않은 잡초가 텃밭에 자란다는 이유로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잔뜩 겁에 질려서 벌벌 떨고만 있는 사람이 있단다. 이름아. 이와 같은 태도는 전혀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아. 왜? 이미 잡초가 텃밭에 자랐잖아. 이 사실은 달라지지 않아. (변할 수 없는 것) 하지만 텃밭에 자란 잡초는 뽑을 수 있지. (변할 수 있는 것)
이름아. 선생님은 말이야. 이때껏 상추도, 깻잎도, 고추도 잘 가꾸어 온 것처럼, 잡초도 잘 가꾸기를 바란다. 이름이가 심은 것이든, 심지 않은 것이든, 이름이가 자초한 것이든, 자초하지 않은 것이든. 작은 텃밭에 자란 모든 것들에 책임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잡초라 할지라도.
이름아. 준비되었니? 텃밭에 책임을 질 준비!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럼 다음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도록 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