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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Apr 03. 2024

프롤로그

오늘은 부활절이었다.
부활절이지만 교회도 못 가고 집에만 머무르고 있었다.
나는 믿음 없는 집안에 시집을 왔고, 원치 않게 가나안성도(믿음은 있지만 교회출석을 안 하는 성도)가 됐다.
교회를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아쉬움을 실시간 유튜브예배로 대신했다. 자고 있는 신랑옆에 앉아 이어폰을 꽂고 예배를 시청했다.
'찬양을 듣는 것만으로 이렇게 좋은데 교회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교회에 가서 앉아있기만 해도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예배영상에 집중, 또 집중했다.
찬송가 160장이 끝나고 '살아계신 주' 찬양이 울려 퍼졌다.
오랜만에 듣는 찬양이라 반가운 마음에 흥얼거리고 있을 때였다.
"내 모든 죄 다 사하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나의 구세주"
이 부분을 듣는데 눈물이 터졌다. 눈물이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찬양이 끝날 때까지 눈물은 소리 없이  흘렀다.
그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었고, 은혜였고, 감사였으며, 감동이었다.
찬양이 끝날 때까지 훌쩍거렸다.
눈물을 닦아내고 코를 푸는데 설교가 시작되었다.
얼른 휴지를 내려놓고 성경을 펼쳤다. 말씀은 고린도전서 15장이었다. 점점 말씀에 빠져들었다. 목사님 말씀에 웃기도, 아멘을 속삭이기도 했다. 10분가량 지났을까? 잘 자고 있던 신랑이 어났다. '더 자도 되는데... '

할 수 없이 예배를 다 못 드리고 전화기를 꺼야 했다.





이제 곧 점심시간인데 갑자기 외출을 하잖다.
아쉬움을 간직한 채 외출에 나섰는데 예배를 끝까지 못 드렸다는 사실이 마음한구석을 허전하게 만들었다.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왼쪽귀에 이어폰을 꽂고 찬양을 들으며 이동했다.
주님과 함께하고 싶었다.
내 중심을 봐주실 거란 생각으로 찬양의 기쁨을 만끽하며 운전했다.
가는 길도, 오는 길도 찬양으로 나를 가득 채웠다.

나만의 방식으로 주일을 지키려 애썼다.

내 중심을 봐주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어제(부활절  전날) 주신 마음으로 이 일기를 써 내려간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
실천하고 기록하려고 한다.
주님에게 이쁨 받고 싶다. 먼 훗날 심판대 앞에 섰을 때 수고했노라~라고 칭찬 들을 수 있도록 매일 주님과  함께하려고 한다.
마음에 주신 그 음성이 마중물이 되어 나의 고백이 주님의 기쁨이 되길.

오늘 이 기록의 시작이 작은 겨자씨가 되어 큰 나무가 되는 그날까지 쓰고 또 쓰려고 한다.
부활절의 기쁨도 크지만 나 또한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기쁨과 행복으로 벅차오른다.
주님과 함께 걸어갈 하루하루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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