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

by 은하수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어 세찬 소리를 만드는 동안


하얀 속살 구름은

해를 가리고 또 내놓는다


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작은 새 한 마리

창공을 헤매며 살아내려 애쓰고


그윽한 향기 뿜던 장미

줄기엔 가시 돋아


끝내 한 뼘 곁도 내주지 않던 이를 닮았다

간격을 두고 살아가라는 듯.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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