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긍정적인 태도
하루하루 흘러 2025년이 되었습니다. 직장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누군가는 퇴사하고, 누군가는 입사합니다. 최근 여러 신입을 맞이했는데, 비교되는 신입을 맞은 이야기를 글로 남기려고 합니다.
일로 만난 사이다 보니, 대인 관계도 중요하지만 업무 처리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업무를 대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먼저 Y님을 신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Y님은 상사들이 연세가 있고, 고객센터 경험은 전무해서 전화를 받아서 하는 일반적인 업무보다 준비를 한 후, 비용을 상담할 수 있는 팀에 배정되었습니다.
메모장에 메모를 하며, 배운 것에 대해 이해를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생과 같은 열성적인 모습은 보기 좋았으나, 하루 평균적으로 40건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10건의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그 마저도 업무 중 질의가 많아 한 명 몫이 아닌 팀에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신입이었지만, 팀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처리 건수를 더 높여달라고 피드백을 했습니다. Y님은 신입에게 실적에 대한 피드백을 한 것은 과하다며 이의제기를 했습니다. 상사도 세 달 동안은 수습 기간이니 실적에 대한 피드백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의 연차 다음 날, Y님은 아프다며 못 나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다녀오고 내일 보자고 회신했습니다. 오후에 퇴사하겠다며 메시지가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연차인 날, 상사에게 질의를 했고, 상사도 다른 업무로 바빴는지 신경질적으로 답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고, 업무적으로 교육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이곳을 더 이상 못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후임자를 뽑을 때까지 이번 달까지 나올 수 있도록 권유했으나, 자신이 두 달 동안 다니며, 받은 대우를 생각하면 하루도 더 다니고 싶지 않다고 회신이 왔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에게 업무를 맡겨봐야 실수가 나올 수도 있어 빠른 포기를 하고, 다음 후임자를 구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일을 잘한다고 소문을 들은 L님에게 우리 팀으로 오도록 제안했습니다. 사실 업무는 어렵진 않지만, 메리트가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제안했을 때 선뜻 오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몇 명은 거절을 했었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을 했습니다. L님은 선뜻 오겠다고 했습니다.
일에 치이는 구조다 보니, 교육이라고 할 것은 없었습니다. 동석이라는 시스템으로 선임 상담사들의 업무 하는 것을 두 시간 정도 함께 보고, 업무를 진행합니다. 입사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업무처리가 깔끔했습니다. 팀원들이 하루 평균 40건을 하는데, 70건 정도를 처리했습니다. 일반 상담사는 평균 100건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팀에 배정되서도 일반 상담사 때 업무 페이스로 진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기존 팀원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되었습니다. 업무를 잘하니, 업무를 더 맡기는데도 군소리 없이 일을 했습니다.
L님이 초과 근무까지 하고 있어 말을 건넸습니다.
“L님, 힘들지 않아요? 처음부터 무리하면, 회사 생활을 오래 하기 힘들어요. 지금도 L님이 정말 잘해주고 있어서 함께 오래 다니면 좋겠어요. 지금 하던 것까지 마무리하고 퇴근하세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하느라 집에서 오래 쉬어서 그런지 일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업무를 남기고 가면, 신경 쓰여서 오늘 배정받은 것까지만 마무리할게요.”
팀에 배정되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 인원별 생산성이 중요한데, 한 명 몫을 못하는 사람이 가고 두 명 몫을 하는 사람이 오니 신입임에 든든하고,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L님은 함께 오래 직장생활을 한다면, 능력 있는 상담사를 넘어서 관리자까지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에 치이는 환경이라며 매너리즘에 빠질 때쯤, 좋은 신입이 들어오니 오랫동안 못 풀었던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신입 Y와 L을 겪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은 공교롭게도 같은 자리에서 업무를 하는데, Y가 가서 L이 왔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쳇바퀴 같은 직장생활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