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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즐거움

by 행복마중 윤정란


아리스토텔레스가 표현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문장은 곱씹을수록 한 문장으로 인간의 특성을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삶은 관계를 빼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우리는 어떻게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예전에 비해 혼자 활동하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은둔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가장 가까이는 가족이 있고, 게임을 한다고 해도, 자료를 찾아본다고 해도 온라인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맺어진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방에서 혼자서 사부작거리기를 좋아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그것도 아니면 혼자서 방 정리를 하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다. 지금도 여전히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사람들 틈에 오래 있으면 지친다.

10대, 20대에는 외향형의 사람을 많이 부러워했다. 나도 그들처럼 사람들 속에 무리 없이 섞이고, 나의 두각을 나타내며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외향형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나의 성향에 맞지 않음을. 나는 전형적인 내향형의 성향이다. 그럼에도 사람들과 나누는 담소를 좋아한다. 대신, 모든 사람이 그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혼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관계를 많이 줄이고 있다. 특히,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 타인의 이야기나 자기의 자랑만을 이야기하는 사람, 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비워진 그 자리를 서로를 응원해 주는 사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 서로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로 채우고 있다. 나 역시 이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하면서.

혼자의 시간을 좋아하지만, 이들과 만남은 나에게 큰 행복을 준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보자고 에너지를 끌어올리게 되고, 다독임에 마음의 치료가 되기 때문이다. 나의 에너지가 올라가는 것도 행복이지만, 상대방이 나로 인해 긍정 에너지가 높아지는 것은 더 큰 행복이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큰 행복이다. 자식 걱정이나 남편 걱정이 생겼을 때,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아도, 한 마디만으로도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이런 지인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호수 뷰의 카페에서. 그리고 향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모두 사춘기의 자녀를 키우고 있기에 각자 자식에 대한 걱정이 많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푸념이 아닌, 부모로서 어떤 마음으로 아이 앞에 서야 할지에 대한 긍정의 방향으로 대화를 나눈다.


내향형인 나에게는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수의 지인들과의 소통이 삶의 큰 기쁨이다. 소수이기에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는 타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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