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대에는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다. 일상은 그저 지루하게 느껴졌을 뿐이었다. 오늘 하루가 빨리 지나기를 바라며 약속이나 여행, 기념일 등의 특별한 날들만 기다리며 살았다. 그날 무엇을 할지 생각하느라 일상을 소홀히 했다.
특별한 날도 분명 소중하다. 그러나 40대가 되어서는 일상을 더 잘 살고 싶어진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음일까? 나에게서 삶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음을 마음이 인지하고 있음일까? 아무튼 매일의 일상에서 나에 대해 무엇인가를 남기고, 쌓고 싶다는 욕망이 점점 더 커진다. 생각, 글, 문제 해결 등등 이전보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도록.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하루를 잘 보내고 싶은 나의 마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성장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일상을 단단하게 보냄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기에 일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녁에 잠을 자기 전 또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의 계획을 세운다. 계획대로 잘 지켜지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많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이상 매일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
하루하루를 보내며 내가 그리고 있는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선택하며 보낼 수 있는 일상과 나의 존재가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오늘 하루도 글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고, 내가 만든 음식을 가족들과 맛있게 먹고, 소중한 사람들과 연락을 하며 행복이 쌓이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보내는 매일의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