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
그중에서 진짜 내가 한 선택은 몇 개나 될까?
상황 상 어쩔 수 없으니까 한 선택도 있고, 상사가 하라니까 눈치 보며 한 선택도 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지만 인맥을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선택을 한 경우도 있고, 시간 때우기 식으로 선택한 것들도 있다.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상황 상 해야 했던 선택 중에서 나를 정말로 즐겁고 행복하게 한 선택이 있었을까?
기분이 좋은 선택이 아님에도 우리는 왜 같은 패턴으로 선택을 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도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켜서 한 선택이나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선택의 경우, 그냥 내 마음만 내가 다독이면 끝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도 해야 하고, 나의 선택이 옳은 것이었음을 증명해야 하기도 한다.
결국은 책임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타인에 의한 선택은 잘못되면 책임을 돌릴 수 있다.
`그때 그 사람이 그것만 안 시켰어도.`
`그때 내가 거기에 안 갔으면 되는데.`
하지만, 내가 한 선택의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책임져야 한다. 누군가에게 떠 넘길 수가 없다.
이런 것들이 불편하기 때문에 우리는 싫으면서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타인의 선택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내가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나의 선택에 의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만족감은 나의 행복뿐만 아니라 나의 자존감도 꽤 끌어올려준다.
`내가 선택을 참 잘했어. 나 꽤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요즘 나의 선택에서 타인에 의한 선택을 줄여가려고 노력 중이다.
쉽지 않다. 늘 고민을 한다. 책임을 내가 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리고 혹시라도 기회를 잃게 될까 봐서.
그럼에도 하나씩 나의 선택에 의한 삶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선택이 잘 못 된 것일 수도, 혹시라도 기회를 잃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으니까. 더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강하게 드니까.
나의 선택으로 채워진 하루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며 삶에 대한 책임도 함께 느끼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