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고민이 있다.
`오늘은 뭘 먹지?`
`저녁은 뭘 먹을까?`
차려진 음식은 잘 먹지만, 음식을 차린다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뚝딱뚝딱 음식을 쉽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다. 다른 부분에서는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잘만 생각하면서도 이상하게도 음식은 이게 안 된다. 그러다 보니 매 끼니때마다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이다.
하루를 보내고 저녁 식사를 마치면, `오늘 식사는 마감~~~!`이라는 생각과 함께 한 시름 놓는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마치고 나면 그 후련함. 오늘도 다행히 잘 먹었네 싶은 마음 때문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다시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이 시작되지만, 저녁을 먹은 후는 일단 마감이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가 찾아온다.
`마감`
이라는 것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의 식사를 마감하듯이, 일을 하면서도 마감 날짜가 있다. 마감 때까지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일단 마감을 하고 나면 후련하고, 가벼워진다. 여기에 마무리까지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의 행복함은 나의 자존감을 팍팍 올려준다.
살면서 개인마다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한다.
그 문제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것도 있고, 이 시기만 넘기면 끝나겠구나 싶은 것도 있다.
끝이 보이면 버틸 힘이 생기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문제라면 시작부터 지친다.
우리에게 끝이란, 마감이란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힘들어도 버티고, 용기를 낼 수 있으니까.
끝이 없을 것 같은 문제는 주로 육아나 가족,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긴다.
이때는 혼자서 이 말을 대뇌 인다.
`이 또한 지나가리~`
이 말을 생각하면 조금은 힘이 생긴다. 끝이 보일 테니까. 이 문제도 마감이 되는 날이 올 테니까.
오늘도 저녁 식사를 마감했다.
이후 저녁 시간은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