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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구나!

by 행복마중 윤정란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내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한다. 그래서 비싼 돈 들이며 학원을 보내고, 아이에게 다양한 체험도 시켜준다.

그런데 정작 부모는 자신에게 얼마나 투자하고 있을까?

공부란 무엇일까?

단지 지식을 더 많이 알고, 문제를 하나 더 맞히는 것이 공부일까?


나는 공부가 무척이나 하기 싫었던 아이였다. 욕심에 문제집은 사지만, 그걸 잘 풀지 않는 아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나의 이유를 찾지 못하니 공부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니 성적도 좋지 못한 아이였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계속 문제에 부딪쳤다.

도대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지? 어떻게 해야 돈 걱정 안 하고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데, 그럼 나는 무얼 해야 하지?

삶의 모든 순간들이 답이 없는 문제 같았다. 그때부터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육아서를 시작으로.

책을 읽다가 가끔씩 '아하! 이런 거구나!'라고 느끼면 속이 너무 시원했다. 안 풀렸던 문제의 답을 푼 기분이랄까.


지금도 책을 계속 읽는다.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는 건 나에게 책 밖에 없는 것 같다.

이해 못 하는 책도 있고, 읽다 만 책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계속 읽는다. 나의 답을 찾고 싶어서.

내담자들을 만나면서는 더 어렵다.

문제가 무엇일까?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것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최근에도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실마리를 찾아보지만 어디 숨었는지 찾기가 쉽지 않다. 위니코트의 책을 읽으며 애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아! 이걸 내가 놓치고 있었구나'

드디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 하나를 찾았다.


책을 읽다가, 생각을 하다가 답답했던 문제의 답을 찾을 때!

이때만큼 내면이 즐겁고 행복한 날이 또 있을까?

이렇게 나는 오늘도 나의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 하나를 더 만들면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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