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루틴!! - <더 시스템> 스콧 애덤스
스콧 애덤스의 <더 시스템>은 많은 독자들에게 “목표보다 시스템”이라는 사고 전환을 준 책이다.
글 쓰는 루틴을 만들기 위해 이 책 <더 시스템>이 큰 공부가 되었다.
20대에는 연극영화과를 전공하는 보통의 예술 학도처럼 누구보다 '자유'를 갈망했다.
뭔가에 억눌리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친구들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예술인들끼리의 겉멋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땐 그렇게 자유롭게 몰입하는 작업과 삶이 좋았다.
하지만 막상 가난한 나의 현실은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빡빡한 계획으로 매일 다이어리를 채우고 누구보가 계획적인 삶을 살았다.
그렇게 먹고살기 위해 돈이 목적인 일을 찾고 돈을 모으기 위해 악착같이 앞만 보고 달렸다.
그런 시간 삶에 지쳐서 자유를 더 갈망했는지도 모르겠다.
삶을 시스템화시키고 인간이 기계처럼 길들여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계획된 삶의 안정'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찾는 아이러니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시스템(루틴)의 가치를 더 많이 깨닫게 된 것 같다.
'어떤 기술을 연마는 것'에 있어서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루틴'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기계적인 시스템이라고 해서 수동적인 삶을 말하는 의미는 아니다.
수동적인 것에 가까운 '시스템'이라는 장치를 수동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시스템의 주는 가치를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타협'을 찾아가는 중이다.
삶이라는 것을 버텨내기 위해. 늘 비겁해지고 변명을 찾는다.
특히 글쓰기에 있어서는 더 많은 변명을 찾는 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 기꺼이 실패를 인정하는 도전들 이것을 '나름의 능동적인 시스템'이라고 착각(?)하며 만들어가는 중이다.
"나는 실패를 불러들인다. 실패를 견뎌 낸다. 실패가 지닌 가치를 인정한다. 그리고 나서 실패에서 배울 점을 뽑아먹는다." -p27
"당신이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이 실패라는 커다란 통에 들어 있다. 거기서 어떻게 좋은 것을 골라내느냐가 문제다." -p34
'실패를 정당화하는 습관'은 비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이 방법을 좋아한다.
요즘처럼 복잡 다양한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고 포기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삶을 버텨내기 위한 나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발버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스콧 애덤스의 설명처럼 “현명한 이기심”이다.
이것은 '스스로 긍정적인 에너지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이라고 느꼈다.
"인간은 타인과 매우 감정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타인을 돕는 행동이 자신을 위한 최선의 일인 경우가 많다." -p95
“기왕이면 당신 스스로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이 되어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아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 p98
글 쓰는 루틴 만들기!!
글을 쓸 때 내가 바라는 시스템이란, 나의 모든 오감을 최대한 열어주고 가장 최적의 루틴을 찾는 것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으면. 몸이 가볍고 삶이 즐겁다.
그렇게 나만의 루틴으로 글을 쓰는 시간. 나와 맞지 않은 세상에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스트레스라는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삶이 나와 맞지 않을 때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럼 나는 삶을 회피할 방법들을 찾게 된다.
그렇게 회피하고 싶을 때, 좋아하는 책을 한 권 들고 익숙한 책생 앞에 앉아 손 때 묻은 공책, 컴퓨터, 좋아하는 커피의 향을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른다.
지금부터 세상의 스트레스를 벗고 나에게 맞는 루틴을 하나씩 찾아가는 시간이다.
물론 한 번에 모든 스트레스를 벗어버리기란 어렵다.
하지만 천천히 시간을 갖고 시스템을 수행하면서 삶을 회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글쓰기를 통해 삶을 회피하지 않고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것 같다.
그런 과정 속에 '나만의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 간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이 있겠지만.
육아와 학업 그리고 '글쓰기'를 병행하기 위해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을 쉽지 않다.
원래 글을 썼던 사람도 아니고.
두 아이를 키우던 전업주부가 글을 쓴다는 건.
남들이 보기에 비웃음 거리가 될 어리석은 도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매일의 시스템(노력)이 쌓여서 큰 의미가 되리라 믿는다.
"내 기술 중에 그 어떤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저 그런 평범한 나의 기술들이 합쳐지자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됐다." - P176
글을 쓰기 위한 노력 - 건강
지금은 우선 무엇보다 건강을 챙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 있어 건강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나는 운동이 사람을 더 똑똑하게, 심리적으로 더 용감하게, 더 창의적으로 만들고 더 많은 에너지와 영향력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한다." - p 251
이 책에서도 말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의 글쓰기 루틴을 읽어보면 글을 잘 쓰기 위해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아직 작가 수준의 작업을 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글쓰기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것에서 몸이 아프지 않은 상태.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고 깨닫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확실히 몸이 불편하거나 어디가 아플 때가 많다.
그럴 때 오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파서 결국 죽음 앞에 서면, 내가 갖고 있는 재능도 물질도 그리고 그렇게 애쓰며 모았던 “돈”도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점점 건강을 챙기는 게 1순위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글쓰기를 늦게 시작했으니 오래 써야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서 더욱더 건강에 신경 쓴다.
“유연한 스케줄과 평균적인 자원을 지닌 사람이 유연한 스케줄을 제외하고 모든 걸 갖춘 부자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을 찾아 나서는 길에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 P296
'좋아하는 일'이나 '꿈'이 두렵고 무서워지는 순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떤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때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찾지 못하면 좋아하는 꿈을 버려야 하니까. 피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피하면 더 이상 좋아하는 일을 즐길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내 삶에서 이렇게 좋아하는 일의 실패조차 이겨내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픈가?
내가 하기 싫은 일보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에서 실패를 즐기는 편이 훨씬 좋다.
조금 엄살을 부리더라도 천천히 방법을 찾아간다.
포기하고 피하지 않기 위해 잠시 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쉬면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꽤 오랜 휴식 시간을 가져본다.
나에게 이러한 휴식은 보통 '독서'와 '명상'이다.
지금도 어느 면에서는 휴식시간의 언저리쯤에 있다.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기 위한 이기적인 변명을 찾는 시간이다.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삶이라는 것이 참 복잡하고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나는 글쓰기를 시스템화하면까지 자연스럽게 즐기는 것 그 이상을 왜 좇을까?”
사실 그 이유를 찾는 중이다.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일까? 인정받고 싶은 욕구? 글쓰기라는 것을 계속하고 싶은 욕심?
솔직히 자주 헷갈린다.
그중에 또 하나의 걱정은 글쓰기가 직업이 되면 “돈에 휘둘릴까 봐” 걱정이 앞선다.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기에 돈에 휘둘리면 내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두렵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그냥 취미로 하라는 말도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고 두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늘 생각하지만 “돈”이라는 것이 생각의 기준을 헷갈리게 할 때가 너무 많다.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다가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내가 두렵게 생각했던 것까지 잊어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걱정을 하면서도 글쓰기를 계속하기 위해 부단히 도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비겁하게 자꾸 변명을 찾는 것에서 적당히 그 언저리를 빙빙 돌고 있다.
지금도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올리며 변명 중이다.